文 '통합 당부'도 뿌리친 이낙연, '제3지대' 빅텐트 친다
'탈당 만류 성명' 발표 강득구 "李, 정계 은퇴해야"
이낙연+'원칙과 상식' 시너지…비명계 탈당 폭 주목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결국 민주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같은 당에서 총리로 모셨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야권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현재 정치는 국민에게 절망을 드리고 있다"며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가 사라지고 '1인 정당'으로 변질됐다며, 24년간 몸담았던 당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 전 대통령의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라'라는 유언을 통해 결집을 강조했음에도, 이 전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한 발언을 "현재 정치는 희망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진단"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현재 정치가 국민에게 절망을 드려서 희망의 바람이 통하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 점에서 제가 하는 일이 문 전 대통령의 우려와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는 비판이 가능한 대목이다.
민주당 소속 의원 129명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이 전 대표 탈당을 만류하면서도 "희생도 없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한다"고 비판했다. 강득구 의원은 급기야 "우리 당 대표를 했다는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출당을 요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들의 노골적인 비판에 대해 "(제가)그분들 처지였다면 훨씬 더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 것"이라며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런 노력을 평소 당의 변화를 위해 썼다면 어땠을까 아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에 남아서 아무 말도 못 하는 채로 따라다니면서 선거에 간간히 응원만 하는 것이 가치가 있는 일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수많은 국민에게 길동무가 되어드리는 것이 가치가 있는 일인지 놓고 고민했다"며 "저는 후자가 더 가치 있다는 결론을 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극단의 진영대결을 뛰어넘을 '새로운 정치세력' 구축을 예고한 만큼, 당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과 우선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제3지대 빅텐트'를 통한 양당 독점 구도 타파를 부각했다.
그는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현재 나라를 망가뜨릴 정도로 왜곡된 양당 독점 정치 구도를 깨는 일은 만만치 않은 일인 만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추구하는 '제3지대' 연합의 경우, 각 신당 대표들의 출신 정당과 가치 추구가 다른 만큼 '합종연횡'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대중정당에는 일정한 스펙트럼이 있고 이것은 과거에도 현재도 동일하다"며 "크게 볼 (문제는) 아니고 공통점을 찾아가면서 추구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라는 것이 공통된 열정이고, 철옹성 같은 양당 독점구조에 바람구멍이라도 내서 변화를 시작하는 것이 공통된 목표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DJP(김대중·김종필)연합보다 훨씬 더 거리가 가깝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과 구체적 협력 방식·시점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원칙과 상식은 오는 12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 등과 함께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 측은 구체적인 연대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탈당을 공식화한 만큼 '세력화'에 대한 구상을 밝힐 전망이다.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의 핵심 과제는 민주당 내 '이탈자' 포용이다. 현재 당내에선 비주류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보고 있고, 공천 탈락자들의 신당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비명계의 당내 이탈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현역 정치인은 굉장히 고려할 일이 많고 정리할 일도 복잡하다"면서 "제3자가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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