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영상] 상점 약탈에 방화까지…파푸아뉴기니 치안 공백에 “최소 15명 사망”

서다은 2024. 1. 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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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여러 대도시에서 상점 약탈·방화 등 대규모 소요 사태가 일어나 최소 15명이 사망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10일)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공무원 급여가 직전보다 최대 50%까지 이유 없이 삭감되자 경찰과 군인 등이 시위를 벌이고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제임스 마라페 총리는 전국 공무원 급여에서 최대 100달러가 행정상의 오류로 공제되었다며 다음 달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파업 소식이 알려지자 흥분한 군중들이 상점을 약탈하고 곳곳에 방화를 저질렀습니다.

의회와 총리실 앞까지 접근해 경비실에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수천 명이 상점에서 물건을 들고나오거나 검은 연기가 도시를 뒤덮은 영상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파우스 파콥 포트모르즈비 주지사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나와 "기회주의자들이 수도의 재산을 약탈하고 있다"며 "경찰 없는 도시는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매닝 경찰청장은 경찰이 일선으로 복귀하고 있고, 지원 병력이 다른 지역에서 수도로 이동하고 있다며 치안 유지에 나설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요 사태는 밤사이 계속돼 파푸아뉴기니 제2 도시인 라에에서도 군중이 길거리로 나와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호주 ABC 방송은 이번 일로 포트모르즈비에서 8명, 라에에서 7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 현지 공관을 통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치안과 관련해 파푸아뉴기니로부터 어떤 도움 요청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파푸아뉴기니는 지난 한 해 동안 강력 범죄가 급증하면서 치안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파푸아뉴기니는 호주와 치안 협력을 위한 경찰력 지원 등의 안보 협정을 맺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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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다은 기자 (stande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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