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투자로 두자릿수 성장···'티웨이 모델' 따르는 경쟁사들 [biz-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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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요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091810)만 나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LCC 점유율 3위였던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진에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로 경쟁 LCC 업체들이 보수적인 경영을 고집할 때 티웨이항공은 기재를 늘리고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며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준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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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에도 새 항공기·노선 늘려
지난해 국제선 543만명 이용
코로나19 직전보다 11% 늘어
타 LCC도 기재도입 등 잇따라
지난해 국내 주요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091810)만 나홀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당시 여객 수요 감소에도 대형 항공기를 도입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티웨이항공의 공격적인 투자가 여객 실적 증가로 이어지자 다른 LCC 업체들도 잇따라 신규 기재를 도입하는 등 경영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11일 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6831만 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9038만 명)의 7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대비로는 450% 급증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여객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객 공급이 따라주지 못해서다.
하지만 티웨이 항공만 유일하게 2019년 대비 지난해 여객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국제선 여객 숫자는 543만 명으로 2019년 490만 명보다 10.8%나 늘었다. 같은 기간 주요 항공사들은 모두 여객 실적이 급감했지만 티웨이항공만 나홀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LCC 1위인 제주항공(089590)은 지난해 여객 실적이 736만 명으로 2019년(836만 명) 대비 11.9% 줄어들었고 진에어(272450) 504만 명으로 소폭(-0.8%)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 LCC 점유율 3위였던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진에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기업결합에 분주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각각 30% 이상씩 여객 숫자가 급감했다.
티웨이항공의 여객 실적이 호조를 보인 배경에는 공격적인 투자가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쟁 LCC 업체들이 보수적인 경영을 고집할 때 티웨이항공은 기재를 늘리고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며 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준비해왔다. 코로나19가 정점으로 가던 2022년 상반기 A330-300 1~3호기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기재는 중장거리용 항공기로 유럽 지역 취항도 가능하다.
실제 같은 기간 여객 공급이 늘어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공급 좌석 숫자는 614만 석으로 2019년(608만 석)보다 0.9% 증가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848만 석, 613만 석으로 2019년 대비 14%, 7%씩 줄었다.
티웨이항공의 공격적인 투자가 여객 실적 증가로 이어지면서 LCC 업계의 경영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중심인 제주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 입찰에 참여하며 항공화물 시장을 키운다는 전략도 세웠다.
지난해 호주 등 중거리 노선에서 높은 실적을 기록한 티웨이항공은 LCC 중 가장 많은 A333, B738 등 총 7대 항공기를 들여오며 여전히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진에어도 B737맥스 4대를 도입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LCC 3사가 모두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에 따른 노선 재편과 일본·동남아 시장 포화, 미주·유럽 노선 성장세 등 각 LCC들의 경영 전략에 시장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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