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새 2만3000명 사망…이스라엘 '집단학살' 재판대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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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달 29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가 국제법이 금지한 집단학살에 해당한다며 이스라엘을 ICJ에 제소했다.
맷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이스라엘의 멸망과 유대인의 집단학살을 공개적으로 계속 요구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폭력적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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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법재판소(ICJ)가 11일(현지시간, 본부 네덜란드)부터 이틀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genocide)이 있었는지 여부를 심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달 29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가 국제법이 금지한 집단학살에 해당한다며 이스라엘을 ICJ에 제소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스라엘의 공격은 사실상 '살상의 목적'으로 보인다"며 "팔레스타인에 거주하고 있던 민간인들에 심각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해왔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한 지난 3개월간 2만3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고 이들 중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또 국제기구들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 주민 220만명 대부분이 난민이 되어 질병과 굶주림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이스라엘은 1948년에 체결된 '집단학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CPPCG)에 서명한 국가"라며 "ICJ에 자국을 방어하기 위한 논리를 정리해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협약은 집단학살을 '국민적, 인종적, 민족적 또는 종교적 집단을 전부 또는 일부 파괴할 의도로 행해진 행위'로 규정한다.
이스라엘은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실제로 집단학살을 저지른 건 하마스라고 반박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비타협적 무장투쟁 노선을 고수하며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를 벌여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남아공을 비롯해 우리를 비방하는 다른 국가들은 정작 시리아와 예멘 등지에서 수백만이 죽고 난민이 됐을 때는 어디에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은 남아공이 집단학살의 의미와 목적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국제법을 준수하며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가자지구 폭격에 앞서 민간인들에게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하고, 여러 방식으로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인도주의적 원조도 확대하기 위해 협조했다는 요지다.
NYT에 따르면 이틀간의 심리를 위해 ICJ는 기존의 판사 패널에 남아공과 이스라엘이 추천한 판사 2명을 추가해 총 17명의 판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집단학살 주장이 근거 없다며 이스라엘 입장을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ICJ 제소는 이러한 중요한 노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분산시킨다. 게다가 집단학살 혐의는 근거 없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와 이란의 지지를 받는 세력들까지 이스라엘 전멸과 유대인 집단학살을 공공연히 요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분개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맷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이스라엘의 멸망과 유대인의 집단학살을 공개적으로 계속 요구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을 폭력적으로 공격하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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