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전자부품 시장 휴머노이드가 이끌 것"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로봇용 카메라 모듈 개발
전고체 전지 사업도 준비

◆ CES 2024 ◆

"휴머노이드는 5년 뒤 전자부품의 메인 시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전용 카메라 모듈, 구동 장치, 차세대 기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CES 2024' 둘째 날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사업 방향을 밝혔다.

삼성전기가 올해 시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차세대 기판인 글라스 기판은 뼈대인 코어를 플라스틱에서 유리 재질로 바꾼 제품이다. 미세화·대면적화에 유리해 인공지능(AI) 가속기 등 고성능 반도체를 탑재하는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와 로봇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렌즈도 2025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플라스틱과 유리 렌즈를 결합해 소형화·경량화에 유리한 카메라다. 장 사장은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그 대신 상대적으로 고온과 저온에 취약한 만큼 전장 등에 적용하려면 고도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장 사장은 "휴머노이드를 위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전원 공급과 구동 기술을 적용한 액추에이터 등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장 사장은 정보기술(IT) 제품용 산화물계 전고체 전지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 중인 소형 전고체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와 비교해 형상 자유도가 높고 폭발 위험이 낮아 웨어러블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신뢰성을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2026년 웨어러블 시장 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장 사장은 "미래 산업의 기술은 반드시 부품·소재가 기반이 돼야 실현할 수 있다"며 "이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에는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라스베이거스 오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