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도 못하나, 피해자 의도 불순” 현근택 지지자들, 징계 반대 탄원서

김명일 기자 2024. 1. 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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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뉴시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같은 당 정치인의 여성 비서를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윤리감찰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지자가 온라인에서 ‘현 부원장 징계 반대 탄원서’를 돌리고 있다.

탄원서 작성자인 민주당 당원 A씨는 “피해자에게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탄원서 서명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10일 작성한 탄원서에서 “피해자는 진정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했지만 (현근택 부원장의) 연락을 받으려는 행동은 전혀 보이지 않고 언론에 먼저 이를 알렸다”며 “피해자는 애초에 사과를 받을 생각이 없었다고 합리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만약 실제로 성희롱을 당했다면 신고를 하면 될 일”이라며 “현근택 부원장은 피해자에게 보복을 할 수 있는 직위,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피해자가 형사 고소가 아닌 언론을 통하여 사과요구를 한 것은 불순한 의도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근택 부원장이 농담으로 건넨 그 말이 과연 사회통념상 막말에 가까운 말인가 하면 절대 아니다”라며 “이것을 언론 플레이부터 한 것은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다. 현근택 부원장의 잘못에 대한 근거도 명백하게 없는 상황에서 징계를 내리고 총선 출마를 막는다면 무죄추정 원칙에 어긋난다”고 했다.

A씨는 “어려운 곳에서 항상 고군분투해왔던 현근택 부원장이 정당한 경선을 할 수 있게 이렇게 탄원한다”며 “만약 이 탄원서가 2차 가해라 여기신다면 이 탄원서 제출자인 저도 같이 징계해달라”고 했다.

현재 이재명 민주당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 등에는 해당 탄원서 서명에 동참하자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소셜미디어상에서 ‘#현근택 힘내라!’ 릴레이 챌린지도 시작했다. 해당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해당 탄원서 동참자는 11일 기준 6000명을 넘어섰다.

일부 지지자들이 소셜미디어상에서 진행하고 있는 ‘#현근택 힘내라!’ 릴레이 챌린지. /페이스북

지지자들은 팬카페 등에서 탄원서 동참을 촉구하며 “그 여비서는 농담도 하지 말고 술도 먹지 마라” “이 정도(징계)까지 갈일 인가” “별것도 아닌 발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게 성희롱이야? 나 여잔데도 저런 게 성희롱이면 남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근택 부원장은 지난달 29일 성남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같은 지역구 출마예정자 A씨와 나란히 앉은 여성 수행비서 B씨에게 “A하고 너하고 부부냐, 너네 감기도 같이 걸렸잖아” “너네 같이 사냐” “너네 같이 잤냐” 등의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근택 부원장은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술을 마신 상태라서 기억이 없다”며 “당시 술자리를 함께 했던 분들에게 확인해 보니 A씨는 ‘같이 잤냐?’라는 말은 하지는 않았다고 했고, 다른 분들은 ‘부부냐? 같이 사냐?’라는 말조차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근택 부원장은 “저는 B씨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몇 번이 되었든 진심어린 사과를 드리겠다는 마음뿐”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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