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윤심' 논란에…한동훈 "당 이끄는 건 저" 정영환 "쿨하게"

이철규 "결과 보면 알 것, 내가 무슨 계파가 있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부산=뉴스1) 한상희 신윤하 박기현 기자 =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에 합류하면서 4·10 총선 공천에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지도부는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을 강조하며 우려 불식시키기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저"라고 반박했고,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저를 믿어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내가 무슨 계파가 있나. 우리 당엔 친윤 비윤이란 게 없다"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현장 비대위를 열고 이 의원과 비례대표 이종성 의원 등이 포함된 공천관리위원회 10인 명단을 발표했다. 특히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대통령의 측근 이 의원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한 위원장은 공관위 인선 발표 후 '친윤 이 의원이 공관위원으로 합류한 배경에 윤심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그건 아니다.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건 저"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저와 공관위원장이 공정한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보면 그런 우려들은 기우였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이 의원이 합류한데 대해선 "공관위는 활동 기간이 짧아 결국 기존에 당이 여러달 동안 준비해 왔던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면 인재영입위원장이 공관위원으로 포함돼서 그 자료를 실제로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거 인재영입위원장이 공관위원으로 선임된 사례는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산발 공천이 실시될 거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장치'를 묻는 질문에 "그래서 저를 위원장으로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나 한 위원장과 개인적인 게 없다. 대법원장 검증 결과에 호의적인 생각을 갖게 돼서 적합하다고 생각한 거 같다"면서 "저를 믿어달라. 쿨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의원이 공관위원으로 합류한 데 대해선 "당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이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직접 추천한 인재들과 관련해 공정성 시비가 따르지 않겠냐는 일부 우려에 대해선 "한 위원장도 있고 그런 거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심 논란에 관한 질문에 "결과를 보면 알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에 친윤, 비윤이란 게 없다. 왜 자꾸만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일을 해주고 싶은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이 의원은 "왜 그런 식으로 바라보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무슨 계파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친윤, 비윤이란 게 없다. 무슨 비윤이 있느냐"며 "대통령께서 퇴임하고 난 다음 무슨 정치를 또 하시나? 안하시지 않는가. 안 하는데 왜 자꾸 그러나"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