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前대표가 당을 버린 이유, 민주당은 자문해보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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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전 정부에서 총리와 당대표를 한 만큼 독선과 아집으로 멍든 지금 민주당의 모습에 일말의 책임이 없지는 않다.
민주당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 모습은 이날 이 전 대표가 밝힌 탈당의 변(辯)에 담겨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 전 대표 말대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 품격을 갖추는 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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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전날 비명계인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3인이 당을 떠났고, 5선의 이상민 의원도 지난 8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민주당은 백척간두(百尺竿頭) 상황에 처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민주당을 버리고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이 전 대표가 전 정부에서 총리와 당대표를 한 만큼 독선과 아집으로 멍든 지금 민주당의 모습에 일말의 책임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민주당이 얼마나 개선될 여지가 없으면 헤어질 결심을 했는지도 무시해버릴 일은 아니다. 민주당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는 모습은 이날 이 전 대표가 밝힌 탈당의 변(辯)에 담겨 있다. "(민주당은) 가치와 품격 대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는 발언 그대로다.
민주당은 과반수 의석을 이용해 무리한 법안을 밀어붙이고 탄핵을 일삼는 등 '다수당 횡포'를 부려왔다. 탄핵은 검찰 수사를 받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고 정부부처 활동을 마비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로 활용됐다. 또 '툭검(툭하면 특검)'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일명 '김건희 특검법' 등을 남발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등에 대해 '총선용' 국정조사도 강행했다. 이날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관련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전날 가해자 범행 동기 등 수사 결론이 나온 마당에 특검 운운하는 것은 다수당의 권력남용일 뿐이다.
민주당이 정상적인 공당(公黨)이라면 지금의 연쇄 탈당 사태에 대한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 동료들이 떠나며 한 말들을 새겨듣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으로 남을 뿐 한국 정치 발전에 계속 해가 될 것이다. 물론 민주당의 그간 행실로 보면 치열한 반성이나 큰 변화를 기대하긴 힘들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 전 대표 말대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 품격을 갖추는 데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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