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손녀의 ‘노블리스 오블리주’…“상속세 폐지는 불공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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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백만장자의 손녀이자 상속녀가 정부의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며 자신의 상속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시민단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그녀는 할머니의 재산을 물려받기 전부터 지난 10년간 정부에 상속세 강화 및 재분배 관련 세금 정책 캠페인을 스스로 펼쳐왔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08년 상속세를 폐지했는데, 그녀는 이에 대해 불공평하고 부당하다며 상속세 부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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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억달러 물려 받아…기부 NGO 설립
상속세 폐지 부당, 부의 재분배 캠페인
“막대한 부는 권력화돼 민주주의 공격”
오스트리아 백만장자의 손녀이자 상속녀가 정부의 상속세 폐지에 반대하며 자신의 상속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시민단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를렌 엥겔호른(여·31)은 오스트리아 제약사 바스프(BASF)의 창업주 프리드리히 엥겔호른의 후손이자 상속녀다.
그녀는 프리드리히 엥겔호른의 후손이자 자신의 할머니인 트라우들 엥겔호른이 지난 2022년 9월 별세하면서 약 42억달러(한화 5조5217원)의 재산을 물려받았다.
이에 그녀는 할머니의 재산을 물려받기 전부터 지난 10년간 정부에 상속세 강화 및 재분배 관련 세금 정책 캠페인을 스스로 펼쳐왔다.
그녀는 재산 중 일부인 2740만달러를 사회에 기부하되 올바른 사용을 위해 관련 시민단체를 설립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그녀는 “개인적인 노력 없이 얻은 재산은 국민에 재분배될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며 “이러한 재산은 단순히 ’출생 복권‘을 통해 얻은 행운일 뿐”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그녀의 활동은 정부의 상속세 폐지에 따른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08년 상속세를 폐지했는데, 그녀는 이에 대해 불공평하고 부당하다며 상속세 부과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22년 8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부자를 대상으로 한 세금 인상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녀는 독일의 부유층 그룹이자 세금 인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택스 미 나우(Tax Me Now)‘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하다.
오스트리아 상속세 도입 등 부자의 세금 부과 인상을 위해 그녀는 16세 이상 오스트리아 시민 1만명을 대상으로 ’재분배 위원회 계획에 참여하라‘는 초대장을 무작위로 보내기도 했다.
그녀는 성명서에서 “부자에 대한 세금 등 부의 재분배는 이뤄져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제 일을 하지 않고 부의 재분배를 하지 않는다면 나 스스로라도 먼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은 직장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이에 대해 세금을 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것은 정치의 실패”라며 “정치가 실패한다면 국민이 스스로 대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그녀는 북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느 누구도 세금 면제로 많은 돈과 이에 따른 권력을 가져선 안 된다. 상위 1%의 부는 단지 큰 숫자가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미디어에 직접적인 권력으로 나온다”라며 “이 불균형한 힘은 민주주의를 공격한다. 부의 재분배는 민주주의에 대한 봉사”라 강조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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