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3지대 빅텐트, 가치와 비전으로 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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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4·10 총선을 앞두고 군소 정당들이 정치적으로 연대하는 '제3지대 빅텐트'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3인방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신당의 또 다른 축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개혁신당(가칭)'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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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회견에서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면서 탈당 이유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와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중량감 있는 인물이 민주당을 탈당했다는 점에서 야권의 분열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4·10 총선을 앞두고 군소 정당들이 정치적으로 연대하는 '제3지대 빅텐트'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3인방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신당의 또 다른 축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개혁신당(가칭)' 창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신당은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연대에도 공감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 국민의힘과 민주당 두 거대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과 무당층은 30% 안팎이나 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0% 중반대에 머물고 있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기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극단적인 진영 대결이 부른 안타까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정치권에서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지 오래고, 중도보수와 중도진보는 당내에서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정치권 전반에 공정, 상식, 원칙이 무너지고 국민들 사이에 정치 혐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작금의 정치 지형은 1번 아니면 2번만 찍으라고 강권하고 있다.
이런 정치 현실을 감안하면 제3지대 빅텐트를 위한 토양은 이미 갖춰져 있다. 그렇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각각의 신당들이 어떤 식으로든 연대해야 빅텐트가 된다. 무작정 세력을 규합해 덩치만 키우라는 게 아니다. 분명한 목표와 비전이 없으면 1+1이 2는커녕 1도 안 될 수도 있다. 빅텐트 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잡음이 나오면 신당이나 구당이나 뭐가 다르냐는 말도 나오게 된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가치와 비전부터 제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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