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조가 유입된다고?" 시장 들썩, 비트코인 현물 ETF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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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가상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 투자 대중화의 마중물을 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투자자의 경우 시장에서 현물 ETF를 매수하면 비트코인 간접 보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매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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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간접 보유 효과
가상자산 투자 문턱 낮춰
국내 투자자는 아직 못 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가상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 투자 대중화의 마중물을 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내 투자자는 당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매수가 어렵다.
10일(현지시간) SEC는 종전의 불승인 결정을 뒤집고 자산운용사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등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공식 허용했다. SEC는 시세 조작 등의 문제가 투자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가상자산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왔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11106560004070)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70412020005953)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71614460000558)
그럼에도 시장이 "이번엔 다르다"고 확신한 것은 'SEC가 그레이스케일 상장을 승인하지 않은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미 법원의 판단 때문이다. 블랙록이 '가상시장 감시 강화' 방안을 제출하면서 상장을 막을 명분도 없어졌다.
①비트코인 투자가 손쉬워졌다는 점이 개인 투자자에게 다가오는 가장 큰 의미다. 미국 투자자의 경우 시장에서 현물 ETF를 매수하면 비트코인 간접 보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종전엔 가상자산거래소 내지 지갑(가상자산 보관 계정) 같은 익숙하지 않은 방식을 거쳐야 했다. 국내 가상시장 이용자 58%가 30·40대로 한정(금융정보분석원 '2023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된 이유이기도 하다.
비트코인은 단기 변동성이 극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현물 ETF가 퇴직연금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단기적으로 신규 자금은 베이비붐 세대(미국 기준 1946~1965년생), 퇴직연금 등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 해외 비트코인 현물 ETF 매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 증권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 정부 입장 및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고 금융당국이 유권해석을 내렸기 때문이다. 국내법상 비트코인은 기초자산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현물 ETF의 상장은 물론 거래 또한 불법이라는 결론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규율이 마련되고 있고, 해외 사례도 있는 만큼 추가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②비트코인이 투자상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물론이다. 전통시장 규제하에 안정적 구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은 화폐 대체재가 아닌, 위험 투자자산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가격 변동폭을 보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고 안정성이 있는지 시험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환호하는 직접적 이유는 ③대규모 기관투자자 자금이 가상자산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단기 변동성이 심한 탓에 각종 규제를 받는 기관 투자자는 가상자산 투자가 쉽지 않았으나, 이번 조치로 "올해만 최대 1,000억 달러(약 131조 원)가 유입될 것"(영국 스탠더드차터드)이란 분석이다. 전 세계 ETF 운용 자산(10조 달러)의 1% 규모다.
국내시장에선 현물 ETF 파급 영향 중 하나로 거래소 간 지각 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2위 빗썸과 1위 업비트가 엎치락뒤치락 점유율 경쟁을 시작한 것이다. 빗썸은 지난해 10월부터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 등의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현물 ETF 상장 외 '반감기'라는 또 다른 가격 호재를 감안해 '시장이 활성화할 때 1위를 탈환하자'는 전략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전 대비 164% 가치가 상승했다. 다만 이날은 그간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 수요로 인해 0.3% 하락한 4만6,155달러대에 머물렀다. 같은 시간 국내 시장에서도 전일 대비 0.8% 내린 6,310만 원대(업비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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