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엑손모빌 측, 만난 적도 없어…나에게 혜택 줄 이유도 없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미국계 석유 기업 엑손모빌 측과의 부동산 임대차 계약은 중개인을 통해 이뤄진 정상적인 계약이며, 이 회사 관계자와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 후보자는 오늘(1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엑손모빌 측과 개인적 인연이 있느냔 질의를 받고 "(임대차 계약) 전에도 그렇고 후에도 그렇고 엑손모빌에 근무하는 사람과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앞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2017~2019년 사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주택을 엑손모빌 자회사에 빌려주며 거액의 임대료를 받았다면서, "단순한 임대수익이 아닌 전관 또는 고위 공무원에 대한 미국 기업의 일종의 '관리 수단'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로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조 후보자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갑작스럽게 공직을 그만두고 나왔고, 다시 공직으로 돌아간다고 하는 가능성 자체가 별로 크지 않았다"며 "저에게 (엑손모빌이) 혜택을 줄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조 후보자는 엑손모빌 측에 자택을 임대하는 과정에서 만나거나 대화를 한 적 있느냐는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도 "계약 체결할 당시에도 (접촉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엑손모빌 자회사 모빌코리아윤활유 주식회사가 조 후보자의 이태원 주택을 월세 950만 원에 임차하기로 계약하고 2017년 9월부터 3년치 임대료 3억 4,200만 원을 선지급했지만, 계약 기간보다 7개월가량 일찍 집을 비우며 임대료 6,374만 원을 되돌려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조 후보자가 ANZ 은행(오스트레일리아 앤 뉴질랜드 뱅킹그룹) 측에도 이 주택을 임대한 사실이 인사청문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조 후보자는 주호주 대사를 지낸 후보자가 호주·뉴질랜드 지역의 은행인 ANZ 은행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건 석연치 않다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야말로 우연의 일치"라며 로비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