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열녀박씨' 주현영 "오정세 선배 같은 배우 되고파"

황소영 기자 2024. 1. 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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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영, AIMC 제공
배우 주현영(27)이 지상파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6일 종영한 MBC 금토극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사월의 잔망스러움을 사랑스럽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조선시대에서 21세기로 당도한 캐릭터와 200%의 싱크로율을 이뤘다.

주현영은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찍었을 때 느꼈던 배우들과 스태프분의 애틋함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찍으며 똑같이 느꼈다. 배우들과만 소통을 많이 했던 게 아니라 스태프들과 서로의 자리에서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다. 기대했던 만큼 사랑스러운 드라마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하다. '내게 또 이렇게 행운이 찾아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상파 첫 주연작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주현영. "기존보다 좀 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같다. 최근 본가가 강원도라 강원도에 다녀왔다.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었는데 동네 철물점 아저씨나 동물병원 선생님께서 날 알아보고 잘해주시더라. 나의 이름과 얼굴을 알린 게 뿌듯했다"라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고백해 웃음을 불렀다.

연말 시상식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2023 MBC 연기대상'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백상이나 청룡 모두 큰 무대였지만 진짜 다른 느낌이긴 했다. MBC 안에서 했던 작품들 가지고 시상식을 여니 집안 잔치이기도 하지 않나. 그런 곳에 초대가 된 것만으로도 남다른 소속감 같은 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수상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지 묻자 "작년에 연기하면서 많이 괴로웠다. 나를 캐스팅해 준 분들께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너무 커서 필요 이상의 부담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연기했었다. 그런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하면서 스스로 즐거워하고 재밌어하고 편안해하는 게 느껴졌다. 잘했다는 칭찬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주현영, AIMC 제공
주현영, AIMC 제공

주현영은 대본을 처음 보자마자 본인이 사월이인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정말 대본을 처음 받자마자 사월이란 사실을 몰랐음에도 '사월이가 나구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대사가 착착 붙었다. 공감하거나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다. 'SNL 코리아'에서 '복학생' 코너를 권혁수 선배님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빛을 발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끌고 와 조복래 선배님과 연기를 한 것도 있다. 너무 재밌게 연기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박은빈(우영우)의 절친 동그라미로 진한 우정을 자랑했다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선 아씨 이세영(박연우)을 모시는 몸종 사월 역으로 환상의 티키타카를 뽐냈던 주현영. "연기를 하면서 느낀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이 할 일뿐 아니라 모두를 바라보고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 계산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한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이어 "그 안에서 은빈 선배님은 조금 더 조용히, 차분하게 아무도 모르게 일을 수행하는 편이라면 세영 선배님은 에너지가 밖으로 나와서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하는 편인 것 같다. 촬영 외적으로의 에너지가 다르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작년엔 체력적 한계를 느껴 이 부분을 이겨내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현영은 "체력이 떨어지면 멘털도 많이 무너지지 않나. 작년엔 그게 좀 잘 안 됐던 것 같다. 뭔가 좋았다 나빴다 할 것 없이 'SNL' 하면서 '열녀박씨'를 치열하게 했던 과정이었다. 하면서 이겨낸 느낌은 사실 아닌 것 같다. 갈고닦아나가야 하는 숙제인 것 같다. 체력적으로 보완하고자 운동량을 늘렸다. 원래는 외적인 다이어트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지금은 캐릭터의 필요에 의한 다이어트를 하는 게 아니라면 더 예뻐 보이는 다이어트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쉬는 날엔 연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SNL 코리아' 이미지를 벗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진심으로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해당 작품 캐릭터로 다가가고 싶다는 그는 롤모델인 선배 오정세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선배님이 코믹 연기를 잘하기도 하지만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연기로 보여준다. 그 외에 정반대 캐릭터를 하더라도 각인된 이미지에서 구속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배울 점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AI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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