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농가 줄도산”…꽃밭 갈아 엎어
[앵커]
화훼 농가들이 졸업과 입학 등 꽃 성수기를 앞두고 애써 키운 꽃밭을 돌연 갈아 엎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진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장미와 국화 등 형형색색 꽃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집니다.
출하를 앞둔 다 자란 꽃밭을 농기계가 그대로 갈아엎습니다.
화훼 농민들이 시설하우스에서 애써 키운 각종 꽃을 도로 갈아엎고 있는 겁니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발단은 지난해 10월 타결된 에콰도르와의 자유무역협정, 이른바 '전략적 경제 협력 협정'.
협정이 발효되면 에콰도르산 장미와 국화 등 화훼 수입 관세 25%가 단계적으로 철폐됩니다.
그럴 경우, 국내 화훼 산업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게 농가들의 우려입니다.
[오관석/김해시화훼작목회 회장 : "인건비, 자재비를 빼면 농민들에게 돌아오는 돈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거베라 농가에서 농사를 포기하고."]
때문에 협정의 국회 비준을 앞두고 위기감을 느낀 화훼농가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겁니다.
경남과 부산지역의 화훼 생산 농가는 모두 7백여 곳으로, 국내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데요.
이 때문에 이번 협정 체결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건비와 난방비 등 높은 생산 원가를 고려하면 국내 화훼농가들은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김종철/장미 농장주 : "최소한 인건비라든가, 연료비를 비롯해 이런 것을 (포함)하면 7~8천 원을 받아야 하는데, (수입 꽃은) 반값밖에 안 되니까 타격이 말할 수가 없겠죠."]
화훼농가들은 원산지 표시 의무 등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와 피해 방지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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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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