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도, 데이도…새해 새 옷 입은 골퍼들

임, 와이드앵글 착용 새 출발
데이·이정은은 말본과 계약
김시우, 배드버디 후원받아

7일 더 센트리 3라운드에 나선 임성재. 그는 와이드앵글의 옷을 입고 출전했다. AFP연합뉴스

골프웨어는 매년 골프 스토브리그에서 흥미를 끄는 분야 중 하나다. 주요 골퍼가 경기 때 입는 의류는 출전 대회와 성적에 따라 높은 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유독 프로골프 후원 시장에서 골프웨어가 눈에 띄고 있다. 골프웨어 시장이 주춤해진 분위기 속에 일부 브랜드가 주요 선수 영입 전쟁을 펼친 결과다. 이 같은 분위기에 새 옷을 갈아입은 골퍼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한국 남자 골프 간판' 임성재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골프웨어를 갈아입은 대표적 골퍼다. 임성재는 지난달 FCG코리아와 새 의류 후원 계약을 맺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한 후 줄곧 JDX 골프웨어를 입었던 임성재는 이번 계약으로 FCG코리아가 전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 의류를 올해부터 착용했다. 지난 8일 끝난 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도 임성재는 새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FCG코리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표 장타자 방신실과도 신규 계약을 맺었다.

전(前) 세계 1위인 제이슨 데이(호주)가 8년 만에 골프웨어 브랜드를 바꾼 것도 화제였다. 2017년 1월 연간 1000만달러(약 131억원)에 나이키골프의 의류 후원을 받았던 데이는 더 센트리에서 말본골프 의류로 바꿔 입고 대회에 나섰다. 데이는 새 옷을 입고 "새로운 날이 왔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패션을 선도하는 브랜드와 흥미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젊은 감성을 추구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로 주목받은 말본골프는 데이 외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정은, 찰리 헐(잉글랜드)과 새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정은은 "캐주얼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옷을 좋아하는데,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 골프를 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김시우가 기존 PGATOUR 골프웨어에서 미국 신흥 골프웨어 브랜드인 배드버디로 갈아입었다. 또 잰더 쇼플리(미국)는 아디다스골프에서 데상트골프와 새 의류 계약을 맺었다.

한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에 급성장한 골프웨어 시장이 지난해부터 매출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선수 후원 시장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선수 후원을 주요한 마케팅 일환으로 바라보는 브랜드도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신규 의류 후원 계약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 나이키골프와 27년간 후원 계약을 종료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어떤 옷을 입을지는 새해 초 골프웨어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PGA 투어 통산 82승을 거둔 우즈는 나이키골프 의류를 입은 27년 동안 최소 5억달러(약 6570억원) 규모 후원을 받았는데, 에이펙스마케팅그룹은 "나이키가 우즈에게 투자한 금액 이상의 효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