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전 멈춘 아시안컵 우승 시계…F4가 돌린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1.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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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AFC 아시안컵 개막
E조 속한 한국, 15일 첫 경기
손흥민·김민재·황희찬·이강인
승리 의지로 똘똘 뭉쳐 준비
이란·일본 넘어서야 1위 가능
1960년 이후 첫 정상 정조준
한국 축구 대표팀이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왼쪽부터) 등 '판타스틱4'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건 1940년이 마지막이다. 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듯하다. '판타스틱4'로 불리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아시안컵은 13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와 레바논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으로 시작해 다음달 11일 결승전으로 막을 내린다. 한국은 조별예선에서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E조에 속했다.

오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했다. 11일 첫 훈련에 돌입한 한국은 이번 대회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전력은 역대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한국의 공격을 이끌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철벽 수비를 선보이고 있는 김민재가 뒷문을 지켜서다. 여기에 이강인, 이재성, 조규성, 정우영 등이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일본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기대를 받는 건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판타스틱4인 네 선수는 2023~2024시즌 소속 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 선수의 몸값은 엄청나다. 축구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전문으로 다루는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네 선수의 몸값을 1억5400만유로(약 2200억원)로 평가했다. 6000만유로를 기록한 김민재는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몸값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5000만유로로 평가받았고 황희찬과 이강인의 시장가치는 2200만유로였다.

통산 4번째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손흥민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앞선 3번의 대회와는 다르게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보기 위해서다. 2011년 막내로 아시안컵에 처음 참가했던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4번째 대회를 치른다. 2015년 이 대회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인 손흥민은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의 성장은 한국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빅리그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한 세 선수는 주장 손흥민과 힘을 합쳐 이번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이 그토록 바라는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이란과 일본을 넘어야 한다. 한국과 이란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1승3무를 기록하며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AS로마의 사르다르 아즈문과 FC포르투의 메디 타레미가 이란의 공격을 이끌기 때문이다.

'난적' 이란을 물리치면 '숙적' 일본을 넘어야 한다. 영원한 라이벌이자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되는 일본과는 대진표상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일본 선수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다. 이강인의 동갑내기 친구로 유명한 구보는 올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할 만큼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전술을 꺼내들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2월부터 한국을 이끌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올 때마다 "아시안컵 성적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번 대회를 우승으로 이끌면 파울루 벤투 전 감독처럼 자신에게 붙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게 된다.

선수들의 몸 관리도 변수다. 황희찬과 이재성, 김진수는 이날 첫 훈련에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왼쪽 엉덩이 근육 피로 누적으로 조별리그 3차전 이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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