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규명 주력했던 5·18 행방불명자, 미완의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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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진실 규명에 주력해온 '행방불명자 찾기'를 결국 미완의 과제로 남겨둔 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의 결론은 5·18민주화운동 관련 행불자 179명에 대한 소재, 암매장 유해와 연결한 항구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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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상시 대조 검사 시스템 마련"
(광주=뉴스1) 최성국 이수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진실 규명에 주력해온 '행방불명자 찾기'를 결국 미완의 과제로 남겨둔 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위원들은 11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진단 및 과제' 제3차 시민토론회에서 참석했다.
조사위 조사2과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자의 규모와 소재, 조사 성과, 결론 등을 종합적으로 발표했다.
조사위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돼 보상심의위원회에 보상신청을 한 대상자 242명 중 인정자 76명과 불인정 158명의 소재, 5·18민주화운동 관련성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5·18 당시 행방불명자의 소재'는 조사위의 주력 조사 목표였다.
조사방식은 242명의 보상신청서에 첨부된 인우보증 내용을 확인하고, 통신, 수형기록, 병원 입퇴원 사실, 요양기관 수용여부 조회하는 등의 방식이었다.
특히 군 관련 기록, 사망자 검시결과보고서를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암매장과 관련돼 계엄군 1800명을 면담조사해 행불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 것이란 커다란 기대감을 모았다.
조사위는 행불자 조사를 통해 국립 5·18민주묘지에 안장돼 있는 무명열사 5위 중 행불자로 인정된 김광복씨와 김재영씨, 불인정자 신동남씨 등 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행방불명자 인정자 중 2명은 현재 생존해 있음을 확인하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대대적으로 이어진 암매장 제보현장 등에 대한 조사에서는 행방불명자들을 찾지 못해 미완의 과제로 남기게 됐다.
조사위는 계엄군의 진술에 따라 계엄군 동행 하에 21개소에 대한 지표조사를 벌이고, 광주시에서 이관해온 암매장 제보현장 25개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광주외곽봉쇄작전 지역인 광주교도소 일대, 광주-화순간 도로 일원, 해남 군부대 일원, 31사단 유격장 등에 대한 현장조사도 이뤄졌지만 행불자 유해는 찾지 못했다.
지표조사 등에서 발굴된 무연고 유해는 9기였으나 조사활동이 종료된 현재 행불자 가족과 유전자가 일치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광주시로부터 이관받은 발굴 유해의 유전자 재검사에서도 행불자 가족과 일치한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조사위의 결론은 5·18민주화운동 관련 행불자 179명에 대한 소재, 암매장 유해와 연결한 항구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귀결됐다.
조사위는 "행불자가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사망해 암매장 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민간인 사망자 암매장 사건과 연계한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발굴 유해와 행불자 가족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상시적인 대조검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시체를 암매장했다는 계엄군 28명의 진술을 확보했다. 시체소각설과 해양투기설 등의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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