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탈당에 민주당 광주전남 정치인들 일제히 '성토'

민주당 광주전남 선출직 공직자, 이 전 대표 탈당 반대 기자회견
민주당 총선 출마 예정자들도 기자회견과 성명서 통해 탈당 규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및 신당 창당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정치인들이 "명분 없는 창당으로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며 민주당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면서 "혐오와 증오의 양당제를 끝내고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 광주전남 선출직 공직자들은 11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제공

민주당 소속으로 5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 선언에 대해 광주전남 정치권은 일제히 반발하며 강력하게 성토했다.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등 광주전남 선출직 공직자들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창당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지금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에 어부지리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전남 선출직 공직자들은"수 많은 동지의 간절한 호소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났다"며 "이는 민심을 거스르고 대의를 훼손하는 것이기에 광주전남 선출직 공직자 일동은 안타깝고 분노하는 심정"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닌 '통합'의 길을 가라고 했다"면서 "작금의 상황은 김대중 정신과 어긋나는 길이며 민주당 정신을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광주전남 국회의원(이병훈, 송갑석, 조오섭, 이형석, 이용빈, 민형배, 신정훈, 김승남, 김회재, 김원이)과 광주시의원, 전남도의원, 광주 자치구의원 등 광주전남 선출직 공직자들이 참여했다.

선출직 공직자들 외에 제22대 총선 출마 예정자들도 기자회견이나 성명을 통해 이 전 대표의 탈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 광주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김명진, 박균택, 안도걸, 양부남, 정준호)들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낙연 전 대표는 김대중 탄생 100년의 해를 민주당 분열의 해로 만들었다"면서 "이 전 대표는 왜 윤석열 정권과 싸우지 않고 민주당, 호남과 싸우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호남에 조금이라도 진 빚이 있다고 생각하면 '분열의 신당'이 아닌 '정계 은퇴'가 뒤늦게나마 빚을 갚는 길"이라면서 "'길 위의 김대중'을 다시 관람하면서 참회의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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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조기선 기자 ksc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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