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 버드의 파산...공유 스쿠터 다 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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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스쿠터 업계 선구자로 통하던 미국 모빌리티 기업 ‘버드(Bird)’가 지난달 파산 신청을 내며 공유 자전거·스쿠터 등 개인형 주행장치(PM·Personal Mobility) 시장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발발 후 감염 우려로 다른 이가 썼던 제품을 공유해 쓰는 걸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해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던 버드마저 쓰러지자 우려가 커진 것이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시장 분석업체 데트와이어(Debtwire)의 존 브링가드너(Bringardner) 대표는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공유 스쿠터 사업의 종말이 아니라 성숙화”라고 진단했다. 초고속 성장을 구가하던 초기 단계는 지났지만 꾸준한 성장 가능성을 점친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마켓리서치퓨처(MRFR)는 전 세계 PM 시장 규모는 2023년 162억달러(약 21조원)에서 2032년엔 273억달러(약 36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확산기 초고속 성장하던 공유 모빌리티 기업들 발목을 잡은 건 팬데믹이란 악재뿐이 아니었다. 너도나도 PM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이 격화하자, 자전거·스쿠터 임대 가격을 낮추는 식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치열했다. 여기에 안전 문제도 불거졌다. 파리는 2018년 유럽 최초로 공유 스쿠터를 허가했지만, 지난해 9월부터 사용을 금지시켰다. 사용자들의 무단 주차와 난폭 운전으로 시민들 불만이 컸고, 지난 7월에만 공유 스쿠터 운전자 10명이 사망하면서 인명 피해까지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유 모빌리티 시장이 조정기를 거쳐 견조한 성장을 이뤄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미국 공유 스쿠터 업체 라임은 경쟁자 버드의 파산 이후 빈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라임은 지난해 약 30국, 250개 도시에서 1억 회 넘는 대여 횟수를 기록했고, 지난해 상반기 예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2억5000만달러(약 3291억원)를 기록했다.
공유 모빌리티는 글로벌 탄소 절감 노력에 딱 맞는 이동 수단이란 장점도 내세운다. 라임 측은 “지난 한 해 동안 이용자들은 라임을 통해 1만4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했다”고 밝혔다. 탄소 절감을 위해 공유 모빌리티 도입을 지원하는 지역도 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는 지난해 PM 운영 인허가 대수를 총 2만 대까지 늘렸고, 영국 정부는 현재 자동차로 분류되는 전동 스쿠터에 대한 분류, 주차 등의 법제화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유 모빌리티 업체 지쿠(GCOO)가 지난해 7월 미국 멤피스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LA에서도 전동 스쿠터 1000대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업 규모를 키우는 중이다. 지쿠 운영사 지바이크는 지난해 매출 522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업체 더스윙도 2022년 기준 매출 456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PM 업계 관계자는 “공유 모빌리티가 이미 일상적인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은 데다, 저렴하고 편리한 개인형 이동 수단이란 점까지 부각되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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