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00조 헬스케어 펀드 투자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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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말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시키고 100조원 규모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주사를 투자회사로 만들어 여러 플랫폼 기업과 함께 지금보다 나은 치료법들을 찾아낼 것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석해 올해 경영 목표와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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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올해 중 상장"
2세 서진석 대표 메인 무대에
"2030년 바이오시밀러 22개로
디지털헬스케어 시장도 진출"
"이르면 올해 말 셀트리온홀딩스를 상장시키고 100조원 규모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지주사를 투자회사로 만들어 여러 플랫폼 기업과 함께 지금보다 나은 치료법들을 찾아낼 것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 참석해 올해 경영 목표와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70억명 인구 중 60억명은 아직도 유방암에 걸리면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는다"며 "값이 저렴한 바이오 의약품이 많이 나와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그룹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가 1조70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내년 목표는 3조5000억원"이라며 "이를 활용해 바이오 의약품의 원가를 더 낮춰 환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겠다"고 덧붙였다.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활발히 하겠지만 인수·합병(M&A)은 당분간 지양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서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에선 '사람'이 재산이라 그들이 연구개발(R&D)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지, 회사를 사고파는 건 필수적이지 않다"며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관련해서도 잘하는 기업을 사들이기보다는 여러 ADC 업체가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분 투자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JPMHC에 참석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메인 트랙 발표는 오너 2세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맡았다. 서 대표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에 공식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향후 5년간 바이오시밀러 생산으로 전 세계 의료비에서 약 3830억달러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른 치료 기회 확대는 셀트리온에 큰 보람과 사명감을 준다"며 "면역관문 억제제, 다중 항체 등 여러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금까지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와 유플라이마 등 6종이다. 내년에는 11개, 2030년까지 22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셀트리온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제품당 매출이 5억달러, 평균 영업이익률은 30%다. 서 대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텔라라,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 등의 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며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만 봐도 알 수 있는 블록버스터 제품들을 포트폴리오에 추가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를 시작으로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짐펜트라는 램시마 제형을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변경한 제품으로,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업계에선 올해 짐펜트라가 5000억원의 EBITDA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서 대표는 "이미 짐펜트라는 유럽에 출시한 지 3년 만에 2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 제품으로 그 가치를 증명했다"며 "바이오시밀러에 신약까지 더해지면 2030년 매출은 지금보다 최소 5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방대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 산업이 빠르게 융합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5~6년 전부터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심을 갖고 디지털 치료제 등에 적극 투자해왔다"며 "조만간 '헬스케어 인텔리전스 뱅크(HI Bank)'를 구축해 제약 산업에 AI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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