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 문화예술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가칭)가 12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고(故)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가운데, 참석자 명단이 추가 공개 됐다.
당초 해당 자리에는 영화 제작사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가 사회를 맡고, 봉준호 감독과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 이원태 감독, 최덕문 배우,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가 함께 할 예정이었다. 기자회견 하루 전, 진행자는 최덕문 배우로 변경됐고, 장원석 대표는 참석자로 함께 한다.
여기에 김의성 배우와 영화수입배급협회 정상진 대표,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정상민 부대표,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이주연 대표, 여성영화인모임 김선아 대표, 한국영화감독조합 민규동 대표,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송창곤 사무총장,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배대식 사무총장, 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명수 본부장, 한국매니지먼트연합 이남경 사무국장, 한국영화감독조합 장항준 감독, 여성영화인모임 소속 곽신애 대표가 추가 참석자로 이름을 올린 것.
앞서 문화예술인 연대회의 측은 해당 기자회견을 마련한 이유에 대해 "27일 작고한 고 이선균 배우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수사당국 관계자들의 수사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언론의 자정 노력과 함께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요구, 문화예술인의 인권보호를 위한 현행 법령 제개정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디테일하지만 다소 전방위적인 내용에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어떤 점에 중점을 둔 자리인지 지속적인 궁금증을 불거지게 만든 것이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 영화계가 아닌, 각계각층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에 뜻을 더하면서, 고인의 사태를 필두로 자정 작용을 위한 본격적인 목소리와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주목도를 높인다. 실제 기자회견 날짜와 시간이 고지된 후 넷플릭스 '선산' 측은 제작발표회 시간을 변경했고, 배우 수현은 인터뷰 시간을 조정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대대적인 기자회견으로 스케일이 다소 커진 만큼, 관계자에 따르면 기자회견 참석을 신청한 취재진의 면면도 연예, 문화부를 넘어 굉장히 다양할 뿐더러, 그 인원도 최근 진행 된 공식 석상 중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작정하고 자리를 마련한 문화예술인들의 입에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고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마약 투약 혐의에 연루된 후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 달 2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무리한 수사, 무분별한 사생활 보도 등에 대한 비판이 꾸준히 이어졌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측은 발인 등 고인에 대한 모든 절차가 끝난 후 "마지막까지 공정한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을 바랐으나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에 당사에서 직접 하나씩 사실 관계를 바로잡겠다"며 "확인을 거치지 않고 보도된 모든 기사 및 온라인 상에 게재된 게시물에 대해 수정 및 삭제를 요청 드린다"고 당부했다. 허위 내용을 보도한 기자는 고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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