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향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국내선 남매 간 맞소송 점화

주동일 기자 2024. 1. 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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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 등 공판 치른 구본성 전 부회장, 구 부회장 배임 혐의로 고소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결의 위법' vs '선 초과수령 후 결의가 위법'
아워홈 마곡 사옥. (사진=아워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여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을 고소하면서 새해부터 '남매의 난'이 이어지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구 부회장의 이사 보수 한도 총액 결의가 위법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구 부회장과 아워홈은 결의 자체는 문제가 없고, 구 전 부회장의 한도를 넘은 보수 수령이 위법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구 부회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남매간 송사에도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지난 5일 구 부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구 부회장이 2023년 주주총회 당시 현장에 있던 최대주주 대리인의 '이해관계가 있는 주주는 의결권 행사가 제한돼야 한다'는 지적을 묵살하고, 의결권 제한 없이 이사 보수 한도를 150억원으로 하자는 주주총회 안건을 가결했다는 것이다.

구 전 부회장 측은 "주식회사의 이사 보수는 주주총회 결의로 정해야 하고, 이때 이사인 주주는 특별 이해관계가 있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 구 전 부회장의 이사 보수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를 문제삼아 소송까지 제기한 바 있는데, 대표이사로 취임하자 종전과는 다른 태도를 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으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대표이사였던 2017년 7월부터 약 4년간 상품권 수억원을 구입해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다.

또 자신의 급여를 2배 가까이 올려 정해진 이사 보수 한도보다 높게 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선 구 전 부회장의 2차 공판이 열렸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 측은 "애초에 초과 수령을 해서 소송이 걸린게 아니다"라며 "의결권을 행사했는데 의결권 행사가 불법이라고 해서 취소가 되고, 상향 조정이 안되면서 초과 수령이 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아워홈 측이) 애초에 구 전 부회장의 의결권 행사가 특별 이해 관계라고 한 만큼, 이번에도 같은 상황"이라며 "아워홈 측의 입장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의 초과 수령이 위법하다고 판단했을 뿐, 이사 보수 한도 의결 자체를 문제삼은 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워홈 측은 "구 전 부회장은 정해진 이사 보수 한도 총액보다 많은 액수를 먼저 수령하고, 이걸 덮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보수 한도를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 보수 한도 총액을 결의한 행위 자체엔 문제가 없지만, 초과수령 행위를 먼저 한 뒤 의결하는 과정이 위법하다고 봐서 소송이 된 것"이라며 "이런 경우 특별한 이해관계가 발생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남매의 난은 6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삼녀인 구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씨, 차녀 구명진씨는 2021년 6월 4일 창업주의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에 찬성하면서 공동협약을 맺은 바 있다.

법원은 이들의 의결권 통일기간을 당시 선임한 이사 임기 만료시점인 6월 3일로 보고 있다. 이 시기를 노리고 구 전 부회장이 구 부회장의 경영권을 흔들려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도 구 부회장은 CES 2024 참석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했다.

참관을 마친 뒤 LA(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현지사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남매의 난에도 사업에 집중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한편 구 부회장은 2004년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2016년 구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구 부회장이 외식 기업인 캘리스코 대표로 이동하면서 남매간 갈등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2021년 구 부회장은 구미현, 구명진씨와 함께 구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에 찬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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