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하고 과감해” 박진만 눈길 끈 피네스피처, 구속 욕심 안 버렸다…2년차 영건 선발 경쟁 도전장 [인터뷰]

최민우 기자 2024. 1. 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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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영건 이호성(20)은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비시즌 동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루키 시즌 때 부족했던 것들을 채우는 데 열중하는 중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 좋은 몸 상태를 만드는 건 물론, 구속을 더 늘리기 위한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이호성은 2024시즌 선발진 합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호성은 인천고를 시절부터 정교한 제구력을 뽐내며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고구속 150km 이상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들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호성은 구속에 욕심을 부리기보다 자신의 강점인 핀포인트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이호성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부터 발전 가능성을 엿보인 이호성이다. 지근거리에서 이호성의 모습을 지켜본 박진만 감독은 “굉장히 대담한 스타일이다. 캠프 때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과감하게 승부를 걸 줄 아는 선수다. 장기적으로 보면 선발 투수로 기용하는 게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 경험을 쌓는다면 충분히 선발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어린 신인이 단숨에 넘기에는 높았다. 여느 루키들이 그렇듯 이호성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부상도 이호성의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마지막 등판에서 이호성은 자신의 가치를 뽐냈다. 지난해 10월 6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한 이호성은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좋은 기억을 남기고 루키 시즌을 마친 이호성. 최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이호성은 “요즘에는 대구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몸 상태가 안 좋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치료도 받고 몸을 만드는 데 노력 중이다. 그래도 마지막 등판 때 선발 투수로 승리를 따내서 좋았다. 지금은 다가 올 시즌을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시행착오가 성장에 밑거름이 될 거라 확신하는 이호성이다. 그는 “어깨와 팔꿈치 다 아팠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공을 많이 던지면서 염증이 생겼다. 통증도 느꼈다. 아마추어 때는 대회가 띄엄띄엄 있었는데, 프로는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휴식도 중요한데, 내가 몸 관리하는 노하우가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 루틴을 만들어야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며 나름 오답노트를 만들었다고 했다.

시즌 종료 후 일본 교육리그에서 뛴 것도 값진 경험이 됐다. 이호성은 박권후, 김도환, 이병헌, 공민규, 김재상, 김영웅, 윤정빈 등과 함께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교육리그에 참가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호성은 수준 높은 일본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타자와 수싸움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이호성은 “교육리그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구위도 좋아졌고, 변화구 제구력도 향상된 것 같았다. 일본 타자들은 콘택트 위주의 타자들이 많았다. 유인구에 잘 속지 않더라. 내가 체인지업으로 일본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었는데, 시즌 때도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수 선배님들이 사인 대로 다양한 구종을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구속 욕심도 있다. 하지만 절대 무리하지 않으려 한다. 무리했다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성은 “내가 150km짜리 패스트볼을 던지고 싶다고 해서 당장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 몸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다. 열심히 운동을 하다 보면 구속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 믿는다. 욕심을 내면 다칠 수 있다. 부상을 입으면 야구를 할 수 없지 않나. 일단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몸부터 만들겠다”고 했다.

삼성은 올해도 선발 투수 고민을 안고 시즌에 들어간다. 원태인, 백정현의 뒤를 이을 국내 선발 투수 한 명을 더 찾아야 한다. 지난해 시즌 내내 5선발 오디션을 열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호성도 선발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다.

이호성은 “올해 목표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거다. 부상 없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 작년에는 시즌 초반부터 무리해서 던졌다. 올해는 그럴 생각이 없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싶다. 마운드에서는 점수를 안 주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한편 이호성은 2023년 5경기에서 17이닝을 소화했고 1승 평균자책점 2.65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6경기 19이닝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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