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또 다른 천재가 다시 출발선에 섰다… 되찾은 자신감, 내야 지각변동 일으킨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왔다. 1군 콜업 직후, 경기 초반 수비에 들어갈 기회가 생겼다. 의욕이 샘솟았다. 그런데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2회에 스트레칭을 하던 도중, 불길한 몸의 소리가 들렸다. 윤도현(21‧KIA)은 “처음 느껴보는 일이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당시를 담담하게 떠올렸다.
이미 2023년 시즌 초반에 한 차례 말썽을 일으켰던 오른쪽 햄스트링이 또 문제를 일으켰다. 달리다가,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다 그런 게 아니었다. 스트레칭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는 불운한 상황이었다. 5월 28일 야심차게 1군에 올라온 윤도현은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다시 지루한 재활에 시작될 판이었다. 프로 데뷔 후 부상이라는 단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이 특급 유망주는 낙담했다고 떠올린다.
무등중-광주일고 시절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대형 내야수로 각광받은 윤도현은 2022년 KIA의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 지명을 받고 화려하게 입단했다. 1차 지명을 받은 동갑내기 절친 김도영과 더불어 KIA 내야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입단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줄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경기에 나가는 날, 정상적으로 훈련을 하는 날보다는 오히려 재활 치료실에 붙잡힌 시간이 더 길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윤도현은 2022년과 2023년 부상은 받아들이는 데 있어 차이가 있었다고 떠올렸다. 윤도현은 “2022년 골절은 차라리 부상 후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내 스스로 너무 크게 발전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힘든 게 없었다. 내년에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두 번의 햄스트링 부상은 딱히 징조도 없었고 느끼는 몸 상태도 완벽했다. 3월에 다쳤을 때만 해도 감이 워낙 좋을 때라 ‘통증이 곧 사라지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복귀를 하려고 준비를 했다가 5월에 크게 다쳤다”고 떠올렸다. 큰 좌절이었다.
윤도현은 고등학교 때까지 크게 다쳐본 적이 없다고 했다. 스스로 “다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했다. 그런데 입단 이후 부상 탓에 사실상 2년을 날렸으니 그 허탈함이야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2023년이 아니어도 야구는 계속되어야 했다. 햄스트링 부상 재발에서 많은 것을 느낀 윤도현은 아예 2024년으로 모든 시계를 맞춰두고 차분하게 재활을 시작했다.
윤도현은 “5월 부상 이후에도 사실 7~8월 정도에 복귀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재활을 했는데 통증이 아예 안 사라지더라. 다쳤으면 푹 쉬기도 해야 하는데 뭔가 빨리 하고 싶은 마음에 운동을 일찍 시작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8월 지나고 나서는 ‘올해는 이제 끝났다’는 생각으로 다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지금 몸은 더 발전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마무리캠프도 트레이닝파트에서 ‘천천히 해서 스프링캠프에 맞추는 게 낫다’라고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안 가고 몸을 더 만든 게 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이제는 아프지 않다. 아프지 않은 윤도현의 잠재력은 김종국 KIA 감독, 이범호 KIA 타격코치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거대하다. 두 지도자는 타격에 있어서는 김도영 못지않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한때 크게 좌절하고 낙담했던 윤도현도 자신감과 자존감을 채워가는 과정이다. 겨울도 바쁘다. 토요일에 서울로 올라가 트레이닝센터, 레슨장에서 훈련을 하고 화요일에 내려와 나머지 기간은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이어 간다. 일주일 내내 훈련이다. 그래도 윤도현은 건강한 몸을 되찾은 것 자체가 즐겁다.
윤도현은 “스트레칭이나 모빌리티 운동에 대한 정립과 이해가 생겼고, 이제는 햄스트링에 대한 불안감은 없다. 다쳤다고 해서 조심히 뛰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다쳤으면 더 강한 몸을 만들어야 하고, 전력으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상을 우려하는 플레이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자신감과 투지로 스프링캠프에서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다.
윤도현은 “프로에 처음 왔을 때 주위에서 다 공격형 선수라고 하시더라. 하지만 내 장점은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공 던지는 것 하나는 자신이 있다. 캠프에 가서 수비시 스텝이나 바운드 맞추는 부분에 잘 적응한다면 충분히 수비에서의 장점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이제는 3년 차다. 이제는 신인으로 생각도 안 하실 것이다. 신인 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윤도현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난 잠재력, 뚜렷한 목표의식, 그리고 자신감까지 모두 채운 윤도현이 이제 KIA 내야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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