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북한도 수혜?…가상자산 해킹 더 늘어날 것

김지훈 기자 2024. 1. 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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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규제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이슈로 인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가치가 뛰면서 '비트코인 ETF발 북한 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정보기관에서는 가상자산의 시세 상승은 이달 단 하루 동안 13억원 규모 비트코인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측의 해킹 동력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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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10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이 3분 만에 3%가량 급등했지만, 이내 해커가 가짜 트윗을 남긴 해프닝으로 정리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2024.1.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 규제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이슈로 인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가치가 뛰면서 '비트코인 ETF발 북한 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정보기관에서는 가상자산의 시세 상승은 이달 단 하루 동안 13억원 규모 비트코인을 인출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측의 해킹 동력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측이 불법적으로 탈취하는 가상자산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충당돼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일 정보기관 고위 당국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상자산 시세 변동 등과 관련한 북한 정세를 묻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 질의에 "가격이 오른다면 비트코인 절취에 보다 더 집중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점으로 빈번해질지에 대해선 "공격 징후 변화가 어떨지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현장. /영상=북한 조선중앙TV 캡처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가상자산은 김정은에게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통치자금으로 얼마만큼 월활하게 수급이 되느냐가 김정은의 전반적 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지난 2년 정도 기간 동안 한국과 미국이 이를 잘 인지하고 자산 현금화를 막으려 했는데 북한은 기를 쓰고 현금화를 하려 할 것이고 정부도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위원회는 북한이 2022년 한해 탈취한 가상자산 규모가 17억달러(한화 약 2조2300억원)가 넘는다는 보고서를 2023년 10월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비용의 절반가량이 가상자산 해킹에서 충당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지난해 5월 미국 백악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측이 제기한 바 있다. 대미 위협 수단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는 비용을 북한이 '코인 해킹'으로 마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블록체인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월 2100만원에서 12월 5700만원까지 오르며 170% 상승했다. 비트코인 시세 상승의 동력이 바로 투자기관들의 ETF 승인 신청 이슈였다.

한편 북한이 올들어 몸값이 높아진 비트코인을 대량 출금하려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블록체인(탈중앙화 방식으로 정보를 기록하는 체계)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이 8일 가상자산 자금세탁에 악용되는 창구인 믹서 서비스로 추정되는 곳에서 약 100만달러(13억1000만원) 규모 비트코인을 출금했다고 분석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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