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유입에 '화들짝'...평택 하천 방제작업 총력전
지난 9일 밤, 화성시 위험물 보관 창고서 화재
방제둑 6개 설치…오염수 채수 후 폐수처리
[앵커]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의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유해 물질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었습니다.
당국이 필사적으로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오염 구간이 7km에 달해 방제 완료까지는 몇 주가 더 걸릴 전망입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하천이 온통 시퍼렇습니다.
수심이 그리 깊지 않은데도 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부식성이 강한 피부 독성 물질 에틸렌다이아민이 물에 녹아든 탓입니다.
지난 9일 화성의 한 위험물 보관창고에서 불이 난 후 유해 물질들이 하천으로 유입됐습니다.
국가하천인 진위천 합류부 직전까지 7.4km 구간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남기덕 / 제보자 : 물고기 다 뜨고 악취 너무 심하고요. 어머니가 여기에 육십 평생, 칠십 평생 사신 분인데 물고기 떠오르는 것 보고 깜짝 놀라서….]
화성시와 평택시는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범위가 넓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우선 1km 마다 방제 둑 6개를 쌓아 물을 가둬둔 뒤 폐수 처리차량 20여 대를 투입해 오염수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오염 상태가 덜한 구간엔 흡착포 등으로 오염물을 걸러내고 있습니다.
[임유재 / 평택시 환경지도과장 : 오염수를 퍼내는 게 제일 급선무이기 때문에 오염수 수위가 낮아지면 추가로 방제둑을 설치해서 방제작업에 속도를 내려 하고 있습니다.]
국가하천인 진위천까지 흘러들지 않은 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입니다.
진위천은 주요 철새도래지이자 농업용수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자칫 대형 환경 재난으로 번질 뻔했습니다.
당국은 유출수 처리와 방제 비용을 모두 사고 사업장에 부담시킬 방침입니다.
당국은 완전 방제까지는 최소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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