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김한규 “선혈 낭자히 찔러야 지지받는 정치...李, 피해자 돼보니 느낀 게 있을 것”

김명진 기자 2024. 1.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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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11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선혈이 낭자하게 찔러야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정치 문화에 대해서, 이 대표도 본인이 상대가 돼서 피해자가 돼 보니 한 번 더 느낀 게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이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내놓은 메시지를 평가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는 퇴원 일성으로 “모두가 놀란 이번 사건이 증오의 정치, 대결의 정치를 끝내고 서로 존중하고 상생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하는 이정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며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제가 최근에 들은 이재명 대표의 발언 중에는 가장 좋은 축이었다”면서 “더 나아가서 당 내부에도 그런 갈등들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라는 의식도 한 번 더 이야기를 하셨으면 조금 더 공감을 얻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당무 운영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더 진정성을 이해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사건을 계기로 여야 모두 선악 구조의 정쟁적 정치관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감하는 그런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김 의원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에게 ‘칼 침 맞아보니 정신이 나지요?’라는 말을 한 격” “피습 당한게 이 대표의 자업자득이라는 얘기인가” “죽다 살아난 사람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다” “피가 낭자했던 게 현실화된 판국에 하필이면 예시를 그렇게 드나” 같은 반응이다.

논란이 일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같은 말이라도 피해 당사자가 직접 하시는 말씀과, 제가 옮기는 말은 다르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 점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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