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美 자회사 ‘뉴로보’, 나스닥 상폐 위기 넘겼다
보통주 8:1 비율로 병합…나스닥 상장 유지 조건 충족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동아에스티(170900)의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나스닥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했다. 앞서 뉴로보는 30거래일 연속 주가가 1달러 미만을 기록해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수령했다. 뉴로보 이사회는 8대 1 비율로 주식을 병합해 주가를 1달러 이상으로 만들었다. 뉴로보는 1달러 이상 주가를 10거래일 연속으로 유지해 상장 유지조건을 충족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8일(현지시간) 나스닥으로부터 상장 규칙 5550A2에 명시된 최소 주가 유지 사항을 준수해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했다는 통지를 받았다.
나스닥은 ‘나스닥 규정 5550A2’(Nasdaq Marketplace Rule 5550A2)에 따라 30영업일 연속 주가 1달러 미만을 기록한 나스닥 상장기업에 대해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보낸다. 통지 후에도 주식 거래는 유지된다.
뉴로보는 지난해 초 30거래일 연속 주가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해 지난 2월8일 나스닥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받았다.
뉴로보는 상장폐지 경고서한을 수령한 후 6개월 이내에 유지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기간연장을 신청했다. 신청 후 지난해 8월 6개월간의 상장 유지 조건 충족을 위한 기간연장을 허가한다는 서한을 나스닥으로부터 통보받았다. 올해 2월5일 안에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뉴로보 이사회는 지난해 12월13일 뉴로보 보통주를 8:1 비율로 병합하는 주식병합 안건을 승인했다. 10일 종가 기준 뉴로보 주가는 3.57달러다. 주식병합 후 3~4달러 주가를 유지해 상장 유지 조건을 충족했다.
주식병합은 주식을 합쳐 주식의 액면가를 높이는 것을 뜻한다. 주식 수를 줄이는 대신 병합 비율만큼 주가 단위를 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액면가 0.5달러 짜리 주식 15개를 합쳐 액면가 7.5달러를 만들 시 유통 주식 수는 15분의 1로 줄어든다. 국내에서는 주로 액면병합이라는 표현이 사용된다. 증자나 감자와 달리 자본금의 변동 없이 유통 주식 수와 액면가만 달라진다.
뉴로보는 동아에스티의 자회사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8년 4월부터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뉴로보에 투자를 진행했다. 동아에스티는 2022년 12월22일 개최된 뉴로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기존에 확보한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지난해 반기 기준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뉴로보 지분율은 58.65%다.
뉴로보는 지난 2022년 동아에스티로부터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 후보물질 ‘DA-1241’과 NASH‧비만 신약 후보물질 ‘DA-1726’을 도입해 개발 중이다.
DA-1241은 GPR119 작용제 기전의 계열내최초(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이다. 전임상에서 NASH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나왔다. 뉴로보는 전임상을 통해 DA-1241 투여 후 간경화, 염증, 섬유화, 지질 대사와 포도당 조절 등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뉴로보는 지난해 9월 NASH 적응증을 대상으로 DA-1241 글로벌 임상 2상을 통해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 DA-1241 임상 2상은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NASH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16주간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된다.
뉴로보는 DA-1241 글로벌 임상 2상을 2024년 하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 치료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말초에서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뉴로보는 올해 1월 DA-1726 임상 1a상시험계획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승인 시 올해 상반기 안에 임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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