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호 IPO 우진엔텍 "원전 해체 시장 도전"

송재민 2024. 1. 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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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우진엔텍 코스닥 상장위한 IPO 간담회 개최
발전소 정비 사업... 원전해체 신규사업으로 진출
16~17일 공모주 청약.. 희망공모가 4300~4900원

원자력과 화력발전소 정비 사업을 하는 우진엔텍이 새해 1호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최근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원자력 발전소 해체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는 원전 해체 시장"

우진엔텍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서는 포부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2013년 설립된 우진엔텍은 원자력과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정비사업을 하는 회사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신상연 대표는 "우진엔텍은 시운전정비부터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해체분야 등 모든 사이클을 아우르는 사업을 영위 중"이라며 "총인원 326명 중 전문기술 인력만 300여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우진엔텍은 현재 전국 원자력·화력발전소 10곳에 계측제어설비 정비용역과 시운전공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계측제어설비'는 발전소 자동화 설비의 오류나 변수 등을 스스로 감지해 제어하는 설비다. 시운전공사는 발전소 건설의 최종 단계인 시운전 기간 중 정비업무에 참여해 원활한 상업운전을 가능토록 하는 사업이다.

원자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분야의 시장점유율은 21.7%로 수산ENS(37.3%)에 이은 2위, 화력발전소 분야 점유율은 25.3%로 한전KPS(33.3%), 수산ENS(26.7%)에 이은 3위 사업자다.

신상연 대표는 "용역·제조 부문에 특화된 경쟁우위를 통해 업계 최고 수익성(19.3%)을 자랑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진출과 수주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진엔텍 매출과 영업이익도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3억원, 1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21년 매출 312억원과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04억원과 영업이익 59억원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직전년도 영업이익(57억원)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미래 먹거리로는 원자력발전소 해체 시장을 꼽았다. 우진엔텍 측은 2017년 6월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와 2019년 12월 영구정지된 월성 1호기를 대상으로 2026년부터 원전 해체 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국내 최고의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유일하게 원전 해체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본격 개화를 앞둔 시장을 선점했다"며 "원전 해체 시장의 규모가 큰 미국·유럽 등을 공략한 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진엔텍에 따르면 전 세계 해체 대상 원전 수는 2050년까지 약 200기 이상으로 전망되며 국내에서도 2029년까지 총 12기가 해체 대상이다. 

정부 에너지 정책에 따른 위험성도

다만 에너지 관련기업의 특성상 정부의 에너지 정책 향방에 따라 회사의 사업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투자시 고려해야할 점이다. 정부는 최근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2∼2036년)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2036년까지 원자력(34.6%), 신재생에너지(30.6%), 석탄(14.4%) 순으로 에너지 발전량을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전 세계적인 ESG 트렌드를 고려, 온실가스 감축을 정책적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정부 정책이 우진엔텍 사업과 밀접한 화력발전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울러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6년도까지 총 28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중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우진엔텍의 주요 사업 분야인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설비 정비용역 수주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우진엔텍의 화력발전 정비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37.2%다.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정부 정책 기조도 우진엔텍 사업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앞서 2017년~2020년에 정부는 탈원전 기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발표된 에너지 정책에서는 원전 비중이 다시 확대하면서 정책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16~17일 공모청약… 24일 상장예정

한편 우진엔텍은 오는 16~17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24일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KB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상장공모 주식수는 206만주이며 100% 신주모집이다. 희망공모가는 4300~4900원이다. 지난 8일부터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12일까지 마무리한 후 15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454억원이다. 

공모가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활용했는데 2023년 3분기 기준 직전 4개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비교 대상 4개 기업 PER의 평균값(10.16배)을 활용했다. 비교 대상 기업은 △한전KPS(PER 10.58배) △수산인더스트리(6.04배) △일진파워(18.97배) △금화피에스시(5.06배)다. 

이후 우진엔텍의 4개 분기 당기순이익 할인율(25.3%~14.9%)을 적용한 결과 최종적으로 4300~4900원의 희망공모가를 산출했다. 최저 희망공모가인 4300원을 기준으로 총 공모금액은 88억5800만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발행제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 조달금액은 85억1280만원이다. 

우진엔텍은 이 중 12억원을 시설자금으로, 73억1300만원은 원전 해체 시장 진출을 위한 연구 개발비(37억원) 등에 사용한다. 

신상연 대표는 "향후 전방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원전 해체 기술 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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