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골프여행에 병가 쓰고 해외로...무더기 초과 승진
업체 대표, 항공권·숙소·현지 골프비 대신 내줘
토목직 서기관, 업체와 日 여행…편의 제공 받아
[앵커]
서울시 공무원들이 직무 관련자와 해외 골프여행을 다니며 접대받은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병가를 쓰고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근무표를 조작해 수당을 타낸 공무원들도 무더기로 걸렸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토목직 사무관 A 씨는 지난 2019년과 2023년 건설사 대표와 중국과 베트남으로 골프 여행을 떠났습니다.
항공권은 물론 숙소와 현지 골프비까지 모두 업체 대표가 냈습니다.
국내에서도 3년 동안 5번 골프를 치면서 100만 원어치 금품과 향응을 받았습니다.
다른 토목직 서기관 B 씨는 지난 2019년 배우자와 함께 건설업체 대표와 일본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오면서 편의를 받았습니다.
또, 국내에서도 2번 골프를 쳤는데, 그때마다 현금 30만 원씩 챙겼습니다.
시설직 공무원 9명은 직무 관련자에게 해외 골프 여행을 접대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가나 공가를 쓰고 몰래 해외여행을 떠난 직원들도 적발됐습니다.
질병 치료를 한다면서 이탈리아로, 건강검진 받는다고 속이고 프랑스로, 재택근무를 신청한 뒤 오스트리아로 떠났습니다.
이런 꼼수를 쓰다 감사에 적발된 직원만 21명입니다.
시간외수당을 부당하게 타낸 직원도 무더기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저녁을 먹고 운동을 다녀온 뒤에 일한 것처럼 초과 수당을 신청했는데, 3번 이상 거짓 신청한 직원만 198명으로, 2,500만 원을 타갔습니다.
간부 승진 심사를 하면서 실제 부족한 인원보다 훨씬 더 많이 빨리 승진시킨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최근 3년 동안 필요한 4급 이상은 92명이었는데, 250명이나 초과한 342명을 승진 예정자로 의결한 겁니다.
결원의 범위 내에서 임용해야 한다는 관련 규정을 어긴 건데, 승진 기간 또한 경기도와 비교하면 1년가량 빨랐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감사원은 골프 접대를 받은 공무원 A 씨를 5급에서 6급으로 강등하고 B 씨는 정직 처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병가나 공가를 쓰고 해외여행을 떠나 근무지를 무단이탈하고 시간외수당을 부당하게 챙긴 직원들에 대해선 적정한 조치를 주문했습니다.
감사원은 또, 승진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며 서울시에 기관 주의 조처를 내렸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촬영기자;이현오
영상편집;정치윤
그래픽;박유동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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