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승인]③다음 타자는 이더리움?

편지수 2024. 1. 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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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현물 ETF 승인 1000억달러 유입될 것"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비트코인의 저변이 전통적인 금융권까지 확대되고, 기관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최대 100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알트코인 대장주로 꼽히는 이더리움 현물 ETF도 올해 상반기 내 승인되리라는 예측도 나온다."최대 1000억달러 유입될 것"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시장에서는 최대 1000억달러(약 130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8일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ETF에 올해 500억~100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총 1000억달러의 자금 유입이 가능해 보인다"면서 "높은 관심이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낙관적으로 첫 6개월에 200억달러(약 26조3000억원) 유입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쟁글 또한 2024년 가상자산 리포트에서 "가상자산 투자가 제한된 개인 퇴직 연금 계정(IRA)과 기업 연금 계정(401K)이 ETF를 경유해 비트코인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면서 "미국 내 IRA, 401K 자금의 총 규모는 약 22조달러(2경9860조원)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0.5%만 할애한다고 가정하더라도 1000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트리니토는 미국의 펜션펀드, 연금 자금, 재무 관리사(RIA)를 통해 운용되는 고객 예탁 자금 등 제도권 금융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리니토는 비트코인 ETF의 가격 영향 심층 분석 레보고서에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신규 유입액은 각각 약 277억달러, 555억달러, 1111억달러"로 추정했다. 

"시장 기대 과장됐다" 의견도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수요 예측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에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와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오히려 기존에 비트코인 선물 ETF나 채굴업체 주식 등 이미 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현물 ETF로 이동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현물 ETF가 승인됐다고 해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가 비트코인의 가격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자금 유입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계정 해킹에 따라 전날 SEC의 X(구 트위터)계정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게재되면서 4만8000달러대까지 급등했던 것과 달리 현물 ETF 발표 후 비트코인 가격은 오히려 횡보하고 있다.

김재원 쟁글 리서치 팀장은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하고 있는 이유는 해당 소식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ETF 승인으로 인해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와 데이터 분석회사 베타파이가 금융 자문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트코인 매수에 관심이 있는 88%의 자문사는 현물 ETF 승인을 기다릴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겐슬러 "어떤 신호도 아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또다른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이더리움(ETH) 가격이 급등하는 등 현물 ETF 승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아크 21셰어즈, 인베스코 갤럭시, 그레이스케일, 해시덱스 등은 이미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을 마쳤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올해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1월에 예정대로 승인된다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올해 상반기에 승인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SEC가 행정절차법(APA)에 준해 일관성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이더리움 선물 ETF를 승인한 상황에서 동일한 기초자산을 다루는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 거부하면 불공정하고 비일관적이라는 설명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를 의식하듯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서에서 "위원회의 조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되며, 가상자산 증권에 대한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사가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아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최고경영자(CEO)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는 이더리움과 현물 이더리움 ETF에 대한 잠재적인 언급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편지수 (pj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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