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임신시키는 알바 구합니다” 인도서 신종 사기에 수백명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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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아이가 없는 여성을 임신시키면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구인 공고에 수백여 명이 속아 넘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B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비하르주 나와다 지역의 사이버수사대 소속 칼얀 아난드 경찰 부국장은 BBC에 "고액 급여를 약속하며 현금을 요구하는 정교한 사기 사건으로 수백 명의 피해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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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인도에서 아이가 없는 여성을 임신시키면 거액의 돈을 주겠다는 구인 공고에 수백여 명이 속아 넘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B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난드 부국장은 “이 범죄 조직은 지난 1년간 활동하며 수백여 명의 사람들을 속였다고 본다”며 “하지만 피해자들은 수치심에 신고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기 피해자들은 온라인 광고를 통해 아이가 없는 여성과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을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봤다고 한다. 한 피해자는 “이런 동영상을 클릭하자 10분 뒤에 전화가 왔고 한 남자가 ‘일자리에 등록하고 싶으면 799루피(한화 약 1만 2600원)을 지불하라’고 했다”며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 대가로 50만 루피(약 719만원)을 준다고 했다. 임신에 성공하면 추가 보상으로 80만 루피(약 1266만원)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50만 루피는 인도에서 약 3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돈이다.
피해자들은 ‘아기 출산 동의서(Baby Birth Agreement)’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꾼들은 “일단 가입하면 만날 여성에 대한 세부 정보를 받게 될 것”이라며 여성 78명의 사진을 보내며 추가금을 더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고 ‘약속한 급여를 달라’고 요청하자 이들은 “소득세를 먼저 납부하면 지불할 것”이라며 추가로 돈을 더 뜯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기꾼들은 한술 더 떠 피해자의 은행 계좌에 문제가 생겼다며 “국세청이 당신의 집에 급습해 체포해갈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겁을 줬다. 이에 피해자는 “저는 가난한 노동자다. 이미 한 달 치 월급도 잃었고 형사 사건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며 “무서워서 휴대폰을 열흘 간 꺼 뒀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아직도 사기꾼들이 자신에게 연락을 한다며 “다른 사람이 진짜 사기꾼이고, 추가로 3000루피를 지불하면 1만 루피는 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돈이 없다. 월급도 다 잃었고 가족에게 돈을 보낼 수도 없다. 아내는 내게 화가 나서 말을 걸지도 않는다”고 호소했다.
아난드 부국장은 “사기꾼들은 고등 교육을 받았고 휴대전화, 노트북, 프린터 등을 사용할 줄 아는 반면에 피해자들은 인도 전역에서 대부분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이라고 짚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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