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이불까지 덮어"…농민 정성으로 기르는 '함안 겨울 수박'

정종호 2024. 1. 1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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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의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들녘 일대는 겨울 수박 농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겨울 수박을 기르는 강대훈(61) 함안수박생산자협의회 회장은 "수박 농사가 잘되는 지역이라 농민들이 겨울에도 매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박산업특구인 함안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기름진 토양 덕분에 비닐하우스에서 별도 난방 없이 겨울 수박 재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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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날씨 속 3∼4겹 비닐하우스로 재배…"맛은 온도가 결정"
전국 겨울 수박 생산량 70% 차지…여름 수박보다 비싸 농가소득 도움
'무럭무럭 자라렴' (함안=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영하권의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경남 함안군 군북면 한 비닐하우스에서 강대훈 함안수박생산자협의회 회장이 수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함안은 겨울 수박 전국 1위 생산량을 자랑하며 당도가 높아 맛있다. 2024.1.11 jjh23@yna.co.kr

(함안=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영하권의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들녘 일대는 겨울 수박 농사가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겨울 수박을 기르는 강대훈(61) 함안수박생산자협의회 회장은 "수박 농사가 잘되는 지역이라 농민들이 겨울에도 매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박산업특구인 함안지역은 풍부한 일조량과 기름진 토양 덕분에 비닐하우스에서 별도 난방 없이 겨울 수박 재배가 가능하다.

비닐 3∼4겹을 덧대 만든 수박 비닐하우스 안에 직접 들어가 보니 후끈한 열기로 가득했다.

바깥과 온도 차가 심해 안경과 카메라 렌즈에 뿌연 김이 서렸다.

하우스 안은 볕이 많이 드는 낮에 기온이 한여름보다 높은 40도 이상 올라간다.

추운 밤이라도 온도는 10도 이상 유지된다.

겨울에도 수박을 기를 수 있는 비결이다.

강 회장은 "수박 맛은 온도가 결정한다"며 "밤에는 수박에 이불을 덮어 놓을 정도로 정성을 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겨울 수박이 귀하다고 해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소비자들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정성 들여 기르는 함안 겨울 수박은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2월 하순까지 출하한다.

강 회장에 따르면 이날 겨울 수박 가격은 1㎏당 평균 가격이 5천원 선에서 형성됐다. 특상품 겨울 수박은 1㎏당 7천원 선을 기록했다.

여름 수박이 1㎏당 평균 3천원 정도에 거래되는 걸 감안하면 겨울 수박은 그야말로 몸값이 높은 셈이다.

겨울 수박은 주로 음식점이나 술집, 마트 등으로 유통돼 전국 소비자들과 만난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온 트럭도 강 회장네 이웃이 수확한 수박을 한 가득 싣고 떠났다.

함안군에 따르면 지역 내 1천280 농가가 1천384㏊ 면적에서 5만7천192t의 수박을 생산한다.

이 중 255 농가가 100㏊ 면적에서 9월부터 10월까지 파종해 겨울 수박 3천130t을 재배한다.

전국 겨울 수박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수치(서울가락동도매시장 반입량 기준)다.

겨울 수박은 당도가 11브릭스 이상으로 여름에 생산되는 수박과 비슷할 정도로 달다.

올해는 과실 등을 괴사하게 하는 균핵병 유행 등으로 작황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수요는 꾸준히 있기에 기온이 뚝 떨어진 농한기에도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

강 회장은 "겨울 수박 농사는 온도 유지 등 신경 쓸 게 많지만, 시장에서 그만큼 가치가 비싸게 책정되기에 농가에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추운 겨울 익어가는 함안 수박 (함안=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영하권의 날씨를 보인 11일 오전 경남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일대 수박 비닐하우스 내부 모습. 함안은 겨울 수박 전국 1위 생산량을 자랑하며 당도가 높아 맛있다. 2024.1.11 jjh23@yna.co.kr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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