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더 입을 수 있겠는데?…세탁비 오르자 짠 내 나는 자취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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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비가 많이 올라 이제 패딩 정도는 직접 빨아야죠. 뭐 별수 있나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인근 코인빨래방에서 만난 최모씨(20대)는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고시원에 살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탁비를 아끼기 위해 2주치 빨래를 한꺼번에 모아 8000원 정도 들여 빨래하고 있다. 코트같이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옷은 탈취제를 뿌려 해결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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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비가 많이 올라 이제 패딩 정도는 직접 빨아야죠. 뭐 별수 있나요."
11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한 코인빨래방 앞에서 만난 회사원 김모씨(29)는 자신을 '10년차 자취생'이라고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자취방을 구할 때 세탁기가 기본으로 설치돼 있는지를 꼭 살핀다고 했다. 간단한 빨래는 집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코트나 두꺼운 이불처럼 집에서 하기 어려운 빨래만 세탁소에 맡기는데도 세탁비에 들어가는 생활비가 상당하다"며 "웬만한 건 집에서 하고 꼭 세탁소에 가야 할 때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찾는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의 평균 세탁비(신사복 상하 드라이클리닝 기준)는 8840원으로 2022년 7919원보다 921원(11.6%) 올랐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인 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한 해만도 평균 세탁비는 1월 8538원에서 12월 9321원으로 9%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세탁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대형 세탁 프랜차이즈 업체인 크린토피아는 지난 1일부터 세탁 서비스 가격을 30%가량 인상했다. '교복 상의' 품목은 지난해 3200원에서 올해 4300원으로 34%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교복 코트'는 같은 기간 6900원에서 9200원으로 33%, '일반 셔츠' 세탁은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상승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모씨(57)는 조만간 다가올 봄철을 걱정했다. 이씨는 "봄이 올 때쯤 겨우내 입은 패딩과 코트를 드라이클리닝 맡길 생각인데 4명분이니 10벌은 될 것"이라며 "얼마 전 정장 바지를 1벌에 4800원씩 3벌 맡겼는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포인트 제도가 있는 곳을 찾아 절약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세탁비 부담이 커지면서 세탁 횟수를 줄이거나 탈취제 등을 활용해 세탁비를 아끼려는 이들도 늘었다. 무인으로 운영돼 일반 세탁소보다 비교적 저렴한 코인빨래방도 대안이 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입구역 인근 코인빨래방에서 만난 최모씨(20대)는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고시원에 살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세탁비를 아끼기 위해 2주치 빨래를 한꺼번에 모아 8000원 정도 들여 빨래하고 있다. 코트같이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옷은 탈취제를 뿌려 해결한다"고 했다.
경기도에 사는 주부 임모씨(56)는 원래 운동화 세탁을 세탁소에 맡겼지만 앞으로는 집에서 해결할 생각이다. 임씨는 "신발은 세탁소에서 훨씬 더 깨끗하게 해줘 5000원 주고 맡겼지만 이제 힘들더라도 집에서 해야겠다"며 "신발뿐 아니라 세탁소에 맡길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한 번에 너무 많이 올라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크린토피아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물가 상승에 세탁비 가격까지 올라 손님이 줄었다고 우려했다. A씨는 "대량으로 빨래하려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손님이 확 줄었다"며 "본사에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세탁 가격을 책정할 테지만 예전보다 세탁업이 많이 힘들어졌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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