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안철수” “김대중 저버려”…민주, ‘탈당 선언’ 이낙연 줄비판

구윤모 2024. 1. 1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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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당내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낙연의 '제2 안철수'길 축하"라며 이 전 대표를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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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탈당을 선언한 가운데 당내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낙연의 ‘제2 안철수’길 축하”라며 이 전 대표를 비꼬았다. 그는 “2021년 당시 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내놓고서 선거에 패했음에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분열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원도 “이 전 대표는 30여년 함께해 온 민주당과 당원들을 배신했다. 온갖 미사여구로 탈당과 분열을 포장했지만, 그 말에 대의는 없고 소의만 있었다”며 “지금의 행보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길과 정반대의 길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전 대표는 결국 이재명이라는 당내 경쟁자를 극복하지 못한 본인의 부족함을 동지들의 탓으로 돌렸다. 끝까지 아름다운 승복은 없었다”며 “선택받지 못했을 때 정치인의 진정한 바닥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다시금 확인하게 된 점은 매우 씁쓸하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은 “김대중 정신이 실종되었다는 이낙연 대표님, 정작 김대중 정신을 저버린 분은 대표님 본인”이라고 주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도 “이별에도 예의가 있는 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해 헌신하셨다. 두 분의 정신과 민주당의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마시라“라며 “돈, 권력, 명예 앞에 섰을 때 한 인간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이익에 앞서 지켜야 할 인간적인 도리와 신의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 전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을 앞두고는 민주당 의원 129명이 공동성명을 내 “이 전 대표는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면서 “총선 승리로 민생을 살리고 민주주의를 다시 세워야 할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 이 엄중한 상황 속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윤석열 정권을 도와줄 뿐”이라며 이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 선언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들의 공동성명에 대해 “제가 그분들의 처지였다면 훨씬 더 점잖고 우아하게 말했을 것 같다“며 “그분들이 제 기자회견을 목전에 둔 시점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런 노력을 평소에 당 변화를 위해 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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