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대상 '일상으로 복귀' 지원하는 병원 교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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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병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모임을 만들어 수년째 치료비와 간병비 등을 후원하고 있다.
후원기금은 봉사회에 가입한 교직원들이 급여의 일정액을 공제해 모은다.
이들은 지난 2020년 7월 병원이 개원한 직후 교직원들간 논의를 거쳐 일종의 봉사모임인 후원회를 만들었다.
경 회장은 "지역의 소외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는데, 중요한 건 이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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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병원 개원 이래 작년까지 4200여만원 후원…기금도 1억원 모아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병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모임을 만들어 수년째 치료비와 간병비 등을 후원하고 있다. 후원기금은 봉사회에 가입한 교직원들이 급여의 일정액을 공제해 모은다.
이들은 지난 2020년 7월 병원이 개원한 직후 교직원들간 논의를 거쳐 일종의 봉사모임인 후원회를 만들었다. 바로 세종충남대병원 '세종사랑회'(이하 사랑회)다.
사랑회는 열악한 환경에서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 보탬이 되는 일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뭉쳤다. 처음엔 수십 여명이 의기투합해 시작했고, 지금은 회원 수가 220명(2023년 말 기준)이나 된다. 병원 전체 교직원이 1230여명인데, 봉사회 회원 수만 약 18%나 될 만큼 늘어났다.
경현우 사랑회 회장은 현재 성형외과 교수면서 진료도 하는 의사다. 바쁜 와중에도 그에게 사랑회 활동은 보람된 일 중 하나가 됐다.
사랑회는 지난해 13명의 환자들에게 입원치료비와 간병비로 1270여만원을 후원했다. 노숙인, 독거노인 등 가족과 단절돼 고립된 삶을 살고 있는 무의탁 입원환자 26명에겐 입원 중 필요한 기저귀, 위생매트, 물티슈 등 위생용품도 지원했다. 개원 후 작년 말까지 후원액은 모두 4200여만원.
경 회장은 "지역의 소외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후원을 하고 있는데, 중요한 건 이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후원 대상자 선정과 관련, 경 회장은 "병원내 담당 사회복지사가 환자나 가족과 상담한 후 일정한 평가를 거쳐 선별한 대상자들을 운영위원회에 검토 요청하면 여기서 심의해 결정한다"며 "이를 위해 자체 내규도 만들었다"고 했다.
후원금은 사랑회에 가입한 회원들이 개인 급여에서 약정한 액수를 공제해 모은다. 이달 현재 모아진 후원금만 1억원에 달한다.
주로 입원이나 외래 진료비를 비롯해 간병비, 위생물품, 건강보험료 체납료 등을 지원한다. 여건상 국가나 복지재단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없거나 지원을 받았음에도 추가 지원이 절실한 취약계층 위주로 지원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딱한 사정도 다양하기 마련이다. 경 회장은 "실제 의료비 지원사업 등 신청을 위해선 서류를 발급받아야 하나, 금전적 문제로 서류 발급이 어려운 환자에게 작지만 제증명료를 지원한 적도 있다"며 "주민등록 말소나 건강보험료 장기 체납에 따른 보험 적용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건강보험료를 지원해 치료를 마친 경험도 있다"고 했다.
경 회장의 나눔에 대한 철학은 소박하다. 그는 "사랑회를 통해 나눔문화에 동참하면서 이런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길 바랄 뿐"이라며 "사회경제적으로 취약계층이 건강한 회복을 통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방법도 다양하게 찾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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