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무죄' 김태오 3연임 갈림길... 회장 선임 연령 바꾸나

전준호 2024. 1. 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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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69) DGB금융지주 회장이 캄보디아 공무원 뇌물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1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올 3월 말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해 당초 지난해 12월 말 '1차 후보자 명단'(롱리스트)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김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잠시 미루다 1심 선고재판 후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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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상한선 67세, 김태오 69세 '자격미달'
무죄 면죄부 vs DGB금융 명예실추는 사실
회장 선임 연령 개정 vs 3연임 포기
김태오 DGB 금융지주 회장이 10일 대구지법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는 이날 캄보디아 상업은행 설립 로비와 관련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연합

김태오(69) DGB금융지주 회장이 캄보디아 공무원 뇌물사건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인선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1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9월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올 3월 말 신임 회장 선임을 위해 당초 지난해 12월 말 '1차 후보자 명단'(롱리스트)을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김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잠시 미루다 1심 선고재판 후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따라 회추위는 이달 중 추천자 중에서 10명 안팎의 1차 후보자를 뽑고, 다음 달에는 3명 안팎의 '2차 후보자 명단'(숏리스트)을 압축할 예정이다.

특히 김태오 회장의 3연임은 DGB금융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 회장이 1심 무죄를 동력으로 삼아 3연임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롱리스트 확정 전에 '회장 나이 제한'과 관련한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야 한다. 3연임 명분으로는 올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1954년 11월생으로 이미 회장 선임 나이 제한(67세)을 넘겼기 때문에 3연임을 위해서는 이사회를 통해 이를 70세로 바꾸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는 것이다. 타 금융지주는 최고경영자 선임 나이를 대부분 70세로 하고 있다.

하지만 1심 무죄가 3연임 도전을 정당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법원이 무죄로 판단한 이유는 "국제상거래가 아니어서 '국제뇌물방지법 위반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일뿐 캄보디아 브로커에게 300만 달러를 건넨 행위는 사실인데다, DGB금융의 명예도 크게 실추됐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회추위가 열린 후 내부규범을 바꾸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김 회장이 스스로 3연임 카드를 포기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회장은 무죄 판결 후 변호인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통제 관리에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개인의 명예회복과 조직의 평판을 되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터라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DGB금융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 말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된다.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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