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언니처럼 올리고 싶어요'...상대 팀 세터를 찾아간 2년 차 세터 [유진형의 현장 1mm]

유진형 기자 2024. 1. 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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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도 국적도 다르지만 세터가 봐도 궁금했던 폰푼의 토스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팀도 국적도 달라도 조언하고 답해주는 따뜻한 모습

지난 9일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는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최다 35점을 폭발시킨 부키리치를 앞세운 한국도로공사가 세트 스코어 3-1(24-26 25-17 25-14 25-17)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양 팀 선수들은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태국 국가대표 동료 IBK기업은행 폰푼과 한국도로공사 타나차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때 한국도로공사 코트에서 한 선수가 뛰어왔고 폰푼과 이야기를 나눴다. 폭풍 질문을 쏟아낸 선수는 프로 2년 차 세터 박은지였다.

경기 후 박은지가 폰푼과 타나차에게 달려가 질문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박은지는 2022-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정관장의 전신인 KGC인삼공사에 입단한 선수로 177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서브와 블로킹이 좋다. 그리고 신인답지 않게 속공 토스가 좋으며 과감한 플레이로 차세대 주전 세터로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직 경험 부족으로 잔 실수가 잦아 이윤정 백업 세터로 활약 중이다. 

박은지는 상대 팀이지만 폰푼의 토스를 보고 궁금한 점이 많았다. 아시아 최고 세터 중 한 명인 폰푼은 빠른 토스가 일품이며 미들 블로커에서 올려주는 공이 좋다. 세계적인 명 세터 출신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도 "폰푼은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리나라 세터들과는 다르다. 상대 미들 블로커가 읽는 게 어렵다"라며 폰푼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보낼 정도다.

박은지가 토스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폰푼이 2단 공격을 하고 있다 / KOVO(한국배구연맹)

1위 팀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폰푼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토스를 하니까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라며 상대 팀 세터지만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팀도 국적도 달랐지만, 박은지의 질문을 받은 폰푼은 후배의 어깨를 토닥이며 친절히 답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나라 선수와 토스 방법도 다르고 예측할 수 없는 토스를 올려주는 폰푼의 플레이를 보고 2년 차 세터는 많은 점을 느낀 모습이다.

[경기 후 폰푼과 이야기는 나누는 박은지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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