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000억 들여 초미세먼지 ‘나쁨’ 확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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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이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초미세먼지 제거 총력전에 나선다.
10일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지하철 역사 공기 질 측정 데이터'(지난해 1~8월 평균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250개 역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역은 34곳(14%)에 달했다.
지하철 초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는 '자갈 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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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3000억원 투입
평균 38.8㎍/㎥(나쁨)→32㎍/㎥(보통) 이하 목표
서울 지하철이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초미세먼지 제거 총력전에 나선다.
10일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초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매년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투입해 터널, 승강장, 대합실 등의 공기질을 개선하기로 한 것이다.
목표는 평균 38.8㎍/㎥ 수준인 지하역사 초미세먼지 농도를 32㎍/㎥ 이하로 낮추는 것이다. 현재도 법적 기준치인 50㎍/㎥를 충족하고 있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공기정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지하철 역사 공기 질 측정 데이터’(지난해 1~8월 평균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250개 역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역은 34곳(14%)에 달했다.
특히 1호선 종각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기준치의 3배가 넘는 평균 152.1㎍/㎥이었다. 초미세먼지 농도범위 기준(㎍/㎥)은 0~15(좋음), 16~35(보통), 36~75(나쁨), 76 이상(매우나쁨)으로 구분된다. 즉, ‘매우나쁨’ 단계보다도 2배 이상 심각한 수준인 셈이다.
공사는 우선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터널을 집중적으로 바꿔나기로 했다. 지하철 초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는 ‘자갈 선로’다. 현재 서울 지하철 1~4호선 철로의 46%에는 자갈 선로가 깔려 있는데, 열차가 지나갈 때 자갈끼리 부딪히고 깎이면서 먼지를 발생시킨다. 공사는 131.5km의 자갈 선로를 콘크리트 선로로 바꿀 계획이다.
승강장 공기 관리도 강화한다. 하부 선로에는 강제 배기시설을 도입해, 선로에서 공기를 정화한 뒤 바깥으로 배출하게 한다. 공사는 지난해 말 1호선 종로5가역에 강제 배기시설 10대를 시범설치했고, 올해와 내년에 12곳, 2026년에 9곳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5호선 아차산역 등 역 인근에 산·유원지·공원이 있는 지하철역에는 미세먼지 흡입매트를 대합실 게이트 바닥에 설치한다. 승객들의 신발에 묻은 외부 흙먼지가 역사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24개 역에는 노후 공기 순환설비도 교체한다. 공기 순환설비는 승강장과 대합실의 오염 공기를 흡수하고 쾌적한 공기를 공급하는 장치로, 현재 250개 역에 4대씩 설치돼있다. 이 가운데 78%인 196개 역의 설비가 설치된 지 20년이 넘었다. 올해 4개 역을 시작으로 2025년과 2026년에 해마다 10개 역씩 교체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공사는 공기통로 청소주기를 단축하고 내시경 로봇을 활용해 공기조화기~송풍구 사이 등 곳곳의 먼지를 청소한다. 터널과 선로도 정기적으로 물청소해 꼼꼼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해오던 땜질식 대응에서 벗어나 공기가 머무는 모든 공간을 분석해 지하역사 전반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종합대책”이라며 “믿고 타는 서울지하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기질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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