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제2의 LG-오지환 꼼수 막는다' 비FA 다년계약 규정 신설…베이스 크기 확대·수비 시프트 제한 도입도 확정!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BO는 11일 2024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 앞서 큰 혼란을 초래했던 '비FA 다년계약자' 오지환(34)의 FA 자격 취득과 같은 악용 사례를 막는 규정을 신설했다. 또 올 시즌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적용을 최종 확정했고, 피치 클락과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주요 제도의 중요도와 시급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적용하는 시기를 확정했다.
◆ 비 FA 다년 계약 선수 관련 규정 신설
이사회는 다년 계약 선수의 명확한 신분 규정에 대한 규약의 근거를 신설했다. 다년 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에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계약이 당해 년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개정했다.
LG와 오지환이 만든 규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는 지난해 1월 오지환과 구단 최초로 다년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24억원(보장액 10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이었다.
비FA 다년계약 선수들은 보통 FA 자격을 얻게 되는 해에 권리를 행사할 일이 없어 지금까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지환은 FA 권리를 행사했다. LG는 지난해 1월 오지환을 비FA 다년 계약자로 묶는 데 성공했는데, 그 시작을 2024년으로 잡으면서 규정의 빈틈을 이용했다. 2023년 시즌 뒤 2차 드래프트 부활이 예고된 상태였고, 2차 드래프트 시점에 오지환이 FA 신분으로 있으면 LG는 다른 구단에 뺏길 수 있는 선수 1명을 더 보호할 수 있었다.
LG는 문제가 불거진 당시 솔직하게 "2차 드래프트를 대비했다"고 털어놓았다. 오지환 과 다년 계약을 하긴 했지만, 발표만 하고 관련 서류를 KBO에 제출하지 않으면서 올겨울 FA 신청 대상자로 분류됐다. 그리고 LG와 오지환은 지난달 21일 '6년 총액 124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고 한번 더 알리는 웃지 못할 상황으로 이어졌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구단은 비 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 시 언제든지 계약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고,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 KBO는 제출 받은 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기한 내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 규약 제 176조[징계]를 준용,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하기로 했다. 이제 LG와 오지환처럼 비FA 다년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 FA 계약을 또 체결하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 각종 제도 2024 시즌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적용 시기 확정
KBO는 2023년도 4차 이사회에서 ABS와 함께 피치클락 도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지만, 피치클락 정식 도입 시기는 조금 늦추기로 했다. 선수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KBO는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피치 클락 운영은 퓨처스리그에는 전반기부터 적용, KBO리그는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부터의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실제 경기에서 선수들이 피치 클락에 적용에 대해 충분한 적응 시간을 부여해, 제도를 도입할 경우 혼란을 최소화 하고 매끄러운 경기 진행을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2월 중 각 구장에 관련 장비 설치를 완료하고, 계시원 교육을 통해 차근히 준비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스 크기 확대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두 전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하고, 2월 중 각 구장에 신규 베이스 설치 완료하기로 했다. KBO는 "선수의 부상 발생 감소, 도루 시도 증대에 따른 보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베이스 크기 확대해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고, KBO도 이를 따르려 한다.
수비 시프트 제한도 전반기부터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에 적용한다.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내야수들의 수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제 좌타자 또는 우타자 가운데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스타일의 타자들을 상대로 1-2간 또는 3-유간을 아예 비우는 수비 시프트를 펼쳐 안타를 원천 봉쇄하는 전략은 보기 어려워졌다. 메이저리그는 수비팀에서 포수와 투수를 제외하고 내야에 최소 야수 4명을 둬야 하고,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서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KBO리그도 이 규정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
투수 세 타자 상대 제도는 우선적으로 퓨처스리그에만 적용 후,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KBO리그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 제도를 경험한 한국 투수 가운데 제구력이 안 좋은 선수들은 꽤 애를 먹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이 규정 때문에 상황마다 투수를 바꾸기 어려워지는 바람에 매우 난감해 했다.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중인 연장전 승부치기 또한 KBO리그의 도입은 현장 의견 등을 종합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KBO는 "올 시즌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라 각 제도의 시급성을 고려하여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메리트 지급 가능 항목에 한국시리즈 MVP 추가
KBO는 "현 규약에서 정해 놓은 범위에서 벗어나는 메리트 지급을 제한하는 규정도 추가해, 구단이 아닌 감독의 판공비나 개인 사비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염경엽 LG 감독이 지난 시즌 팀을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으로 이끈 뒤 사비로 고생한 선수들을 격려한 게 최근 사례다. 염 감독은 우승 확정 뒤 포수 박동원과 투수 유영찬을 직접 MVP로 선정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가방이라도 하나씩 샀으면 좋겠다. (박)동원이만 주면, 동원이는 FA로 돈을 많이 받았다. (유)영찬이는 이닝을 끌고 가는 데 있어서 숨통을 틔워주는 임무를 해줬다. 영찬이한테 동원이 돈을 빼서 주기로 어제(12일) 저녁에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선수단 내부에서는 유영찬에게 몰아주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박동원이 염 감독을 찾아가 "그냥 1000만원씩 2명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염 감독은 흔쾌히 박동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원래 약속했던 금액의 2배인 2000만원을 사비로 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이제는 규정에서 벗어나는 일이라 우승 뒤 감독이 사비로 선수에게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하게 됐다. 박동원과 유영찬은 사실상 마지막 혜택(?)을 누렸다.
다만 한국시리즈 MVP에 대한 구단의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 한 후 승인이 있을 경우 가능하도록 개정안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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