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기차 소리만큼 커야?…화장실 비상벨 음성인식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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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비상벨 상당수가 작동하지 않거나 큰 소리로 외쳐도 감지하지 못하는 등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31일~11월27일 용인시 처인구(63곳)와 동두천시(30곳) 공중화장실 93곳에 설치된 비상벨 136개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한 결과, 26개(19%)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1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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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19% 먹통…음성인식 기능 4개 중 1개 불량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비상벨 상당수가 작동하지 않거나 큰 소리로 외쳐도 감지하지 못하는 등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해 10월31일~11월27일 용인시 처인구(63곳)와 동두천시(30곳) 공중화장실 93곳에 설치된 비상벨 136개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한 결과, 26개(19%)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11일 밝혔다. 이 가운데 9개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16개는 경찰이나 관리기관(공원관리사무소 등)에 연결되지 않았다고 도는 설명했다. 또한, 비상벨 1개는 관할 경찰인 경기남부경찰청이 아닌 전북경찰청으로 연결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특히 음성인식이 가능한 88개 비상벨 점검에서는 23개가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등의 외침이 100㏈(데시벨)이 넘어야 작동했고, 22개는 100데시벨이 초과했는데도 작동하지 않았다. 100데시벨은 기차 통과 시 철도변의 소리에 해당한다. 도는 “음성인식 비상벨의 이상 음원 감지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지만, 100데시벨 이상이 돼야 작동할 경우 위급상황 대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도는 ‘양방향(경찰관서와 직접 통화 가능) 비상벨 미설치’ 26건, ‘비상벨 설치 장소 부적정(대변기 칸막이 내 미설치)’ 7건, ‘경광등·경고문·보호덮개 미설치’ 126건, ‘경광등 고장’ 9건 등의 부적합 사례도 적발됐다.
도는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비상벨의 이상 음원 감지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행정안전부에 건의하고 부적합 사례 보완 등을 위한 국비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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