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AI 거대담론속 가전·모빌리티 융합… SDV `경계없는 협업`

전혜인 2024. 1. 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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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된 CES 재정의되는 시간
삼성·LG, 투명스크린 관심 집중
모빌리티 기업들 '합종연횡' 활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둘째 날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소비자가전쇼(Consumer Electronic Show)'의 줄임말인 CES는 지난 1967년 뉴욕에서 처음 시작한 이후 70여년 동안 전 세계의 기술 트렌드 변화를 가늠하는 주요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에서부터 오디오와 PC, IT 제품으로 확대되어 온 CES는 최근 몇 년 사이 모빌리티로 그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최근에는 모빌리티의 집중도가 높아진 상황을 빗대 '가전쇼가 아니라 모터쇼'라는 농담이 나오기도 했다.CES 주관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설립 10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CES는 세계 최대 첨단산업 전시회가 된 CES를 재정의하는 시간으로, 가전과 IT, 모빌리티 등 CES의 주요 산업군이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담론 아래서 융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전 세계에서 4000여개 이상의 참관사와 13만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참여하며 코로나19 확산 전인 CES 2020의 규모를 회복했다. 한국 기업은 700곳 이상이 참가하며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기업을 자랑했다.

◇다시 본격화된 삼성·LG '비슷한 듯 다른' 경쟁…韓 기업들 브랜딩 강화=

올해 CES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에 관심이 집중됐다. 메인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롤홀 입구에 전시관을 마련한 양사가 올해 비슷한 느낌의 제품과 솔루션을 잇따라 선보인 것도 관심을 모았다.

LG전자가 전시장 입구에 대규모로 전시한 세계 최초 무선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와 삼성전자가 전시 개막 하루 전 자체 스크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LED 스크린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투명 폼팩터를 적용하며 미래형 디스플레이 제안으로 주목받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AI의 중요성과 그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보완 강화 방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기술 발전과 함께 지속가능에 대한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스가 공개된 후에는 삼성전자의 '볼리',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라는 명칭으로 공개된 가정용 AI 로봇 제품 시연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주요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부스를 꾸린 SK그룹은 탄소중립과 AI에 대해 알리는 주제의 전시를 개최했다. 각 계열사의 제품과 솔루션보다는 그룹 전체의 미래 가치를 알려가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보다 가벼운 형태로 테마파크 콘셉트의 전시를 꾸몄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가기 위한 모빌리티 전 분야 협력 강화

올해 CES 전시 내 모빌리티를 통합하는 테마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과 그에 따른 경계 없는 협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전시에서 수소와 소프트웨어의 실증 기술 소개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통한 고객 경험을 제공했다. 목적기반차량(PBV)를 앞세운 기아를 비롯해 슈퍼널의 차세대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S-A2', 현대모비스의 e코너시스템이 장착된 실증차 '모비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이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포티투닷은 SDV로의 대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방침으로 삼성전자와 SDV 플랫폼 개발과 전장용 시스템온칩(SoC) 등 전장부품 공급 확대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아도 PBV 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승차공유 서비스 기업인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우버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PBV 개발과 공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 대표 전자 기업인 소니와 완성차 업체인 혼다가 합작한 소니혼다모빌리티는 자체 개발 전기차인 아필라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AI 비서'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굵직한 협력 소식이 쏟아지면서 이번 CES를 찾은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 등 재계 주요 인사들도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개막 공식 일정 전인 지난 8일부터 지멘스의 기조연설을 찾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개막일인 9일 자사 부스를 비롯해 한국 주요 기업의 부스 등을 적극적으로 참관했다. 다음날인 10일에도 구자은 LS그룹 회장뿐 아니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각종 부스들을 참관하며 기술 트렌드를 읽고 미래 혁신 기술의 동향 파악에 나섰다.

라스베이거스(미국)=

전혜인·장우진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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