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제3지대 '빅텐트' 움직임, 정치공학 넘는 비전과 가치 밝혀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를 중심으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됐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떠나 가칭 개혁신당 창당에 나선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공식 탈당했다.
통합신당이 될지, 선거연대가 될지 미지수이지만, 정치적 비중이 큰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손을 잡고 빅텐트를 주도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총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3지대를 중심으로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본격화됐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국민의힘을 떠나 가칭 개혁신당 창당에 나선데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공식 탈당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날 민주당을 탈당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12일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며 이 전 대표와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거대 양당의 전직 대표가 잇따라 제3지대로 나와 새로운 둥지를 트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그만큼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주류 기득권이 독식하는 거대 양당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이는 역설적으로 총선 국면에서 제3지대의 공간과 영향력을 키워주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은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뭉쳐 쇄신과 변화를 보이지 않는 현 민주당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 강성 팬덤 지지층에 의해 낙인찍히고 온갖 수모를 당하다 보니 전직 당 대표조차 발을 못 붙이게 됐다. '이재명 사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현재의 민주당에 대해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고 일갈했다. 물론 이 전 대표와 탈당의원들 역시 총선 공천을 앞두고 정치적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결국 분열이 현실화된 당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정권심판론이 우세함에도 유권자들이 왜 제1야당인 민주당에 온전한 지지를 보내지 않는지를 깊이 되돌아 봐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신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민주당·정의당까지 아우르며 어느 때보다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다. 주목할 점은 이들 세력이 '빅텐트'를 꾸릴지 여부다. 거대 양당의 행태에 실망하고 있는 유권자들의 정서로 볼 때 연대의 여건과 환경은 충분하다. 통합신당이 될지, 선거연대가 될지 미지수이지만, 정치적 비중이 큰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손을 잡고 빅텐트를 주도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문제는 합종연횡이 정치공학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오로지 비윤(비윤석열)·비명이라는 기치만 있을 뿐, 어떤 공통의 가치와 정치 비전을 지향하며 연대할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이념적 지향점이나 정책 면에서 공통 분모 없이 이준석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무작정 연대한다면 국민들이 쉽게 납득할지 의문이다. 그저 신당끼리 합치면 거대 양당에 넌더리를 내는 유권자들이 표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분명한 비전과 가치를 세우고 이를 기준으로 연대하며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거철마다 난립했다 사라진 '떴다방 정당'에 다름 아니다. 혐오·증오정치를 잉태해온 거대 양당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지 주목한다.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