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특검 거부·이재명 피습 여파? 민주 경인·50대·진보 대결집하며 선두

한기호 2024. 1. 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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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주차 NBS…尹 국정 긍정평가 3주간 1%p 내린 32%, 부정률 2%p 오른 61%
민주 4%p 약진한 33% 두달 반 만에 국힘(30%) 제쳐…與, TK·30대·중도층 선방
정부 견제론 45→50%, 지원론 43→39% 역대급 격차…쌍특검 거부엔 부정론 압도
1월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 흉기 피습 사건 8일 만에,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 대표는 자택에서 당분간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연합뉴스 사진>
<전국지표조사(NBS)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전국지표조사(NBS) 홈페이지 자료 갈무리>

최근 3주 사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 격차로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보수층 응답자가 소폭 줄고, 제22대 총선 정부·여당 견제론이 지원론을 가장 큰 폭으로 앞섰다. 야당이 단독 처리한 '쌍특검'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한 부정 여론이 긍정의 3배를 넘길 만큼 짙었다. 지난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산 가덕도 일정 중 피습 사건 영향도 없지 않아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한국리서치가 지난 8~10일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설문해 이날 공표한 전국지표조사(NBS) 1월2주차 결과(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까지 4개 업체 공동 의뢰·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응답률 15.8%·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32%, '잘못하고 있다'는 61%로 나타났다.

국정 긍정평가는 3주 전 마지막 조사(2023년 12월3주차)대비 1%포인트 내렸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 반등했다. 긍정률은 권역별 경기·인천(32→28%), 연령별 50대(36→28%)에서 비교적 크게 내렸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4%포인트 오른 33%, 국민의힘은 30%를 유지했다. 정의당은 2%포인트 내린 3%, 무당층은 3%포인트 줄어든 29%다. 민주당은 지난해 10월4주차 조사(민주 31% 국힘 30%) 이후 두달 반 만에 다시 오차 내 선두에 올랐다.

민주당 지지율은 3주 전보다 연령별 40대 이하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50대(33→46%)와 60대(29→36%)에서 급등했다. 국민의힘은 60대(45→35%)와 50대(31→25%)에서 크게 내렸다. 70세 이상은 민주당 지지가 내리고(24→17%) 국민의힘 지지는 더 올랐다(60→64%). 20대 이하는 양당 지지가 고르게 소폭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저조했던 30대(15→23%)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40대(14→18%)에서도 올라 전체 평균을 견인했다.

권역별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인천·경기(321명·이하 가중값)에서 민주당 지지가 8%포인트 상승(29→37%)하고 국민의힘은 6%포인트 내렸다(28→22%). 대전·세종·충청에서도 민주당(28→35%)이 국민의힘(32→25%)을 역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 지지가 10%포인트 상승(45→55%), 부산·울산·경남에서 4%포인트 올랐다(36→40%). 응답자 50명 미만이나, 강원·제주권에서도 급등(28→42%)해 전체 평균을 유지했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은 3주 전에 비해 2%포인트 가량 줄었다(305→283명). 진보층은 변동이 거의 없었고(279→281명), 중도층이 3%포인트 가량 늘었다(305→338명).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가 급등(50→64%)하며 상승세를 견인한 모양새다. 다만 중도층의 양당 격차는 3주 전 12%포인트(민주 30% 국힘 18%)에서 6%포인트(민주 27% 국힘 21%)로 줄었다. 보수층은 국민의힘 지지(62→61%)와 민주당 지지(12→11%) 수준 모두 횡보했다.

'22대 총선 인식'은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3주 전보다 5%포인트 상승한 50%로 절반을 기록했다.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4%포인트 하락한 39%로 11%포인트 뒤처졌다. NBS 측은 "2023년 5월 조사 이래로 가장 큰 격차"라고 분석했다. 정부 견제론이 민주당 지지층에서 더 결집(79→86%)하고 무당층에서도 오른(44→50%) 반면 지원론은 여야 지지층 모두에서 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선 쌍특검으로 불린 각각의 법안 거부권 행사에 관한 설문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정의당 주도로 통과한 쌍특검 법안에 대한 정부의 재의요구안을 지난 4일 재가했다.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잘못한 결정' 응답이 65%로 지배적이고 '잘한 결정'은 23%에 그쳤다.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법 거부권 행사'의 경우 '잘못한 결정' 64%, '잘한 결정' 18%로 나타났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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