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쩍·소음 쾅쾅·분진 풀풀... 하남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갈등 [현장의 목소리]
건설사 “보수 요구 시 조치할 것”... 市 “하루 빨리 민원 해소 최선”
하남시 신장동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 시행사가 공사 피해 문제를 놓고 인근 건물주와 마찰을 빚고 있다.
11일 하남시와 신장동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 인근 정비업소 건물주 등에 따르면 이 현장은 희상건설이 지난 2021년 5월 지하 5층, 지상 19층에 107가구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기 위해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한창으로 지난해 말 공정 67%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인근 건물주와 마찰을 빚으며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0일 오전부터 인근 정비업소 건물주는 공사장과 맞닿은 도로면 일부 사유지에 펜스를 쳐 반발하면서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사정은 이런데도 시 인허가 부서의 조치는 미온적이다.
본격적 마찰은 지난해 콘크리크 타설작업이 시작되면서부터 시작됐다. 날아드는 콘크리트 잔해가 벽면에 달라 붙고 분진이 인근 정비업소 건물 내부까지 날아들면서 정밀을 요하는 차량 정비에 애를 먹고 있다. 정비사 등 정비업소 직원들이 받고 있는 분진과 소음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제는 이뿐 아니다. 토목 기초공사로 정비업소 건물 옥상에 크랙이 발생해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시 하층 작업장까지 빗물이 새어 들면서 때 아닌 홍역을 치렀다고 호소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건물 바닥 기초 부분과 마당 경계선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크랙 발생이다. 그대로 방치하면 건축물 안전 위협까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남시 한 건축사는“이런 정도의 크랙이라면 당장 조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행정당국은 공사를 중단 조치하고 현장을 정확하게 진단, 조사토록 한 뒤 즉시 보강 공사를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비업소 측은 외벽 피해 규모가 줄잡아 수천만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돼 희상건설 측을 상대로 빠른 조치를 요구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내놓고 못하고 있다.
정비업소 박모 대표는 “최근 신축공사장 원청과 하청업체 측이 보험사 직원을 보내 현장을 둘러보고 갔지만 시간만 지나고 있다. 적정한 처리가 없을 경우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손가락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크랙 발생은 분명히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희상건설 관계자는 “건물 기초 경계에 발생한 크랙에 대해서는 최근 보험사 직원을 불러 현장을 조사했으나 공사에 따른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보험 처리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보수를 요구할 경우 조치해 줄 용의가 있고 콘크리트 타설에 따른 외벽 피해는 보험으로 처리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제기된 민원을 알고 있다. 현장에도 나가 봤다. 하루빨리 민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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