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업무보고, 총선용 공약발표회장으로 전락"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열린 기획재정부의 2024년 신년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현장 민생 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는 대통령 업무보고가 총선용 공약 발표회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면서 "대놓고 총선 지원, 부처 업무보고는 총선용 포퓰리즘 공약 발표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영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총선에 올인한 무책임한 포퓰리즘 공약 남발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얼마나 무책임하게 운영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매번 책임지지도 못할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하고 법 개정이 포함된 사항까지 국회와 아무 협의 없이 즉흥적으로 발표하며 국민을 혼란하게 하고 있다"면서 "경제정책 토론회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을 공식화했으나, 이는 여야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 공언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전날 열린 두 번째 토론회에서는 안전진단 없는 재건축을 가능케 하겠다는 발언을 했지만, 재건축 절차조정을 위해서는 도시정비법 개정이 필수"라면서 "윤 대통령은 뒷감당은 생각지 않고 일단 지르고 보자는 생각이냐"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예정된 토론회마다 이렇게 떴다방식 공약을 발표하며 국민을 현혹할 생각이냐"라면서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위한 부처 업무보고를 총선 공약 발표회장으로 활용하는 무책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의 이런 행태는 대통령이 관권 선거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정이 장난이냐. 국민과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책임을 느끼기는 하는 것이냐. 이렇게 파렴치하고 뻔뻔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총선에만 매몰돼 책임지지도 못할 공약들을 남발하지 말고, 제발 진지한 자세로 국정에 임하시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