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봉착 여수 석유화학…저탄소·친환경 체질개선 '주목'

전남CBS 최창민 기자 2024. 1.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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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종이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한계에 봉착한 석유화학 업계의 체질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여수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18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보면 석유화학 연관업종의 BSI는 전분기보다 10.3포인트 하락한 75.8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계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돌파구를 찾고 있는 여수산단 석유화학 기업들의 사업 구조 재편 움직임은 올해부터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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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불황 올해도 계속될 전망
중국 자급률 상승과 공급과잉에 '저성장의 늪'
기초소재 분야 축소 저탄소·친환경으로 재편
전남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여수시 제공


석유화학 업종이 밀집한 전남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을 중심으로 한계에 봉착한 석유화학 업계의 체질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여수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18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보면 석유화학 연관업종의 BSI는 전분기보다 10.3포인트 하락한 75.8로 나타났다.

BSI 지수는 기준 값인 100보다 높으면 지난 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이번 BSI 지수 큰 폭 하락은 올해 석유화학 업체들의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가는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을 당초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2천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기초소재 부문은 영업 적자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 2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6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케미칼은 4분기 다시 900억원 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석유화학 업계 불황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상승과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장기화하고 있다.

제품 스프레드와 수익성 악화, 범용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등 국내외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석유화학 기업들은 한계에 내몰린 범용 화학사업보다 이차전지와 친환경 고부가 사업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여수산단 LG화학 화치공장.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이미 지난해부터 사업 구조 재편을 시작했다.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최근 열린 석유화학업계 신년사에서 "뼈를 깎는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품질 향상의 자구 노력과 함께 창조적 파괴를 통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과잉설비 문제 해결과 함께 기초 범용 중심의 산업 구조를 고부가, 저탄소·친환경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케미칼도 사업 구조 재편과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취임한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혁신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체질개선을 주문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그린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고 배터리소재, 수소에너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기존 범용 제품의 저수익 사업군 비중은 축소해나갈 방침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성장이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돌파구를 찾고 있는 여수산단 석유화학 기업들의 사업 구조 재편 움직임은 올해부터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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