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34년 만에 최고치…3만5천선 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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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시장이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가 11일 오전 3만5천을 넘어서 '거품 경제' 때인 1990년 2월 이후 33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일본 증시의 급상승은 계속되는 엔저 흐름과 일본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일본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인 개편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가 이달부터 새롭게 도입된 것 등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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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시장이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가 11일 오전 3만5천을 넘어서 ‘거품 경제’ 때인 1990년 2월 이후 33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8~9일 3만3천을 넘어섰고, 10일 3만4천에 이어 이날 3만5천까지 뚫었다.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도체와 엔화 약세(엔저)로 실적이 좋은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주가가 많이 올랐다.
최근 일본 증시의 급상승은 계속되는 엔저 흐름과 일본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일본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인 개편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가 이달부터 새롭게 도입된 것 등이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엔저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1달러=145엔’까지 달하는 등 엔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달러를 자금으로 하는 해외 투자자에겐 부담이 줄어드는 데다, 수출 대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임금과 물가 선순환이 강해지고 있는지 여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에선 임금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실질임금이 지난해 11월 기준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정책 변화도 주가를 끌어 올렸다. 거래소는 고질적인 일본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4월 상장사 3300곳에 공문을 보내 “주가순자산비율이 1을 밑도는 경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 비율이 1 미만이면 현재 주가가 장부상 가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 돼 있다는 뜻이다. 일본 기업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올려 현재 도요타자동차 등 169개사의 주가순자산비율이 1을 넘어섰다.
올해 새롭게 개편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 역시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은 이 제도를 도입한 지 10년 만에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고 절세 혜택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바꿨다. 이달부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증시가 너무 급격하게 오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시장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아주 큰 원인이 없는 가운데 증시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과열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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