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낙연 탈당에 “정치적 죽음” “제2 안철수” “DJ정신 사칭” 맹비난

김상윤 기자 2024. 1. 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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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이 사라지고 1인 방탄정당으로 변질됐다”며 탈당을 선언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낙연은 2021년 1월 박근혜 사면론으로 정치적 폭망의 길로 들어섰고, 2024년 1월 탈당으로 정치적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며 “최종 목표는 낙석연대를 경유해 국민의힘 쪽 대선후보가 되는 게 꿈일까? 극단적 선택 이해불가”라고 했다. ‘낙석연대’는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연대를 가리키는 조어다.

이 전 대표에게 지역구(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를 물려받아 친낙계로 분류됐던 이개호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참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분열에 반대한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의원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님은 오랫동안 정치를 하면서 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하셨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안 계신 지금, 역할을 다한 옛 물이 흘러나가면 새 물이 그 자리를 채워나가는 것도 그 정신을 지켜나가는 방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김대중 정신을 사칭하는 분들이 계속 나와도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은 민주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 ‘역할을 다한 옛 물’ ‘김대중 정신을 사칭한다’고 한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해 헌신하셨다. 두 분의 정신과 민주당의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며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한 법”이라고 했다. 이 전 총장은 “돈, 권력, 명예 앞에 섰을 때 한 인간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라며 “이익에 앞서 지켜야 할 인간적인 도리와 신의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4선 우원식 의원은 “이낙연 대표는 결국 이재명이라는 당내 경쟁자를 극복하지 못한 본인의 부족함을 동지들의 탓으로 돌렸다”며 “선택받지 못했을 때 정치인의 진정한 바닥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고 했다.

윤준병 의원은 “이낙연의 제2의 안철수의 길을 축하한다”며 “민주당 대표로 재임하던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기존 당헌을 고쳐가며 후보자를 내놓고서 선거에 패했음에도 어떤 책임도 지지 않았던 분”이라고 했다. 최종윤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당의 큰 어른이자 민주당의 자산이다. 당대표와 문재인 정부 총리까지 지내신 분께서 어찌 그런 선택을 하시느냐”며 “분열의 길을 멈춰주시고, 탈당을 재고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송재호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자신을 평생 사랑해줬던 민주당과 민주당원을 버렸다”며 “명분 없는 탈당은 민주당의 역사를 부정하고 당원을 배반하는 것이며 야권 분열을 조장하는 저열한 정치행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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