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잘하겠다" 한동훈, 엑스포 숨기고 산은 이전 강조

부산CBS 박진홍 기자 2024. 1. 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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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엑스포 유치 참패 관련 언급은 자제하는 동시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미래 현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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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장 비대위 회의서 "지역 격차 해소" 강조
10일 간담회에선 "산은법 개정 반드시 통과"
엑스포 언급 '無'…부산 향한 애정 부각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앞서 회의장 밖에서 지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민심 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엑스포 유치 참패 관련 언급은 자제하는 동시에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미래 현안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은 11일 오전 부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번 총선에서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공약을 제시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총선 준비 공약 가운데 하나는 지역 격차 해소다. 이는 단순히 서울 수도권과 지역 간 격차와 같이 추상적인 접근이 아니다"라며 "서울과 부산, 서울과 광주 등으로 세분화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개념으로, 정부 여당인 점을 십분 활용해 4월 10일 이전에 실천에 옮기겠다"고 제시했다.

지역 격차를 해소할 '현실적인 방안'은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윤 원내대표는 "부산 재도약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가운데 산업은행 이전까지 이뤄지면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부산에 산업은행이 이전되면 2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 6천여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예상되며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동남권 주요 산업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산업은행 이전에 협력하지 않는 것은 부산 비전보다 정부 발목잡기가 우선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지역 균형 발전만큼은 진심이었던 노무현 정부가 부산 금융중심지를 조성했음을 감안하면 노무현 정신을 위반하는 일"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 위원장은 전날 오후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원 간담회에서 '산은 부산 이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 반대로 논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을 완성하기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을 이번 국회에서 어떻게든 저희가 통과시켜 보겠다"며 "아시다시피 민주당은 반대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4월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며,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보란 듯이 제일 먼저 산업은행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부산 중구 BIFF 광장을 찾아 지지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한 위원장은 1박 2일 일정 내내 엑스포 관련 언급은 단 한 차례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 인사 몇몇이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부산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식으로 참패에 실망한 시민들을 위로하는 발언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엑스포 유치 참패로 정부 여당에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지역 분위기를 고려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언급은 피하고, 미래 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만 남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발길 닿는 곳마다 부산 거주 경험을 언급하며 "부산을 너무나 사랑한다", "부산에 더 잘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방문 첫째 날 자갈치시장에서 선보인 '1992' 티셔츠도 부산에 대한 애정을 부각하려는 장치로 보인다. 1992년은 부산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로, 야구를 좋아하는 부산시민이라면 속뜻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는 문구다.

부산시민들은 대체로 한 위원장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날 남포동 BIFF 광장에 한 위원장이 나타나자 일대는 거리를 가득 메울 만큼 인파가 몰렸다. 한 위원장은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일일이 화답하며 '씨앗호떡'을 사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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